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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멜로디/Follow 꽃보다 누나, 크로아티아

마지막 날 누리는 진정한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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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브로브니크에서의 마지막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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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브로브니크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자그레브로 돌아가는 비행기가 저녁 비행기였기 때문에

체크아웃을 한후 호스트에게 양해를 구하고 짐을 숙소 문 앞에 두고 마지막 두브로브니크를 즐기기로 했다.


4박 5일동안 올드타운은 지겹도록 보았기 때문에 마지막은 무작정 걸어보기로 했다.



필레 문(서문)으로 나와 큰길 따라 쭉 걷다가 만난 Gradac 공원.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진정한 '쉼'을 얻었다.



마치 필레 문 바로 앞에서 두브로브니크 성벽과 로브리예나츠 요새를 보는 것 같았다.

이번엔 왼쪽이 로브리예나츠 요새이고, 오른쪽은 공원의 절벽이었다.



난간에 올라가 로브리예나츠 요새를 배경으로 한컷 찍어보았다.

마지막 날이라고 그랬는지 날씨가 너무도 좋았다,



뒤로는 두브로브니크가 한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안쪽으로 들어서자, 나무들이 터널을 만들어놓은 산책길이 나타났다.



두브로브니크에서 이런 공원을 만나게 될줄은 몰랐다.

성벽 내에 녹지공간이 부족해 일부러 조성한 공원이라고 한다.

올드타운과 한참 떨어져 있는 탓에 현지인들만 다니는 터라 조용히 산책할수 있었다.



숲길을 따라 걷다보니, 왼쪽으로 바다가 나타났다. 바다를 바라보며 산책, 참 좋았다.

바다에 좀 더 가까이 가기위해 밑으로 내려가보기로 했다.



물 색깔 실화? 라는 말이 절로 나올정도로 새파랗던 바다.

저 앞에 보이는것처럼 걸터 앉아 쉴만한 바위가 있어, 그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내려가보니 그 새파란 물에서 한가로이 수영하던 골든 리트리버가 보였다 ㅋㅋㅋㅋㅋ

한국에서는 이런 광경을 보기가 쉽지 않은데,

자다르에서도 그랬고 여기서도 그렇고 개가 바다 수영하는 참 진귀한 광경을 볼수 있었다 ㅋㅋㅋ



리트리버 따라 물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아직 쌀쌀한 4월이었기 때문에 발만 물에 담궈보았다.

얼음장 같이 차갑던 아드리아해의 바닷물.

친구와 사이좋게 발을 적시고는 발도 햇빛에 말릴겸 바위에 걸터앉아 지금 이 순간을 즐겨보았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지금의 풍경과, 파도소리와, 바람과, 햇살.

핸드폰으로 노래를 틀어놓고 그렇게 한참을 바위 위에 앉아있었던 것 같다.



처음 계획하기를, 이번 여행의 목적은 '여유' 였는데,

사실상 여유는 온데 간데 없고 꽃누나 따라잡기에 급급하고, 왕겜 촬영지 찾아다니기에 바쁘고....

진짜 '쉼'을 얻었던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올라오는 길, 나무가 만들어낸 프레임 사이로 바다를 한컷 찍어보았다.

나무의 프레임이 흡사 별모양으로 보여서 더 귀했던 장면이었다.


올드타운으로 들어오면서 젤라또를 하나씩 들고, 서쪽에서 놀았으니 이번엔 반대편 동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옛 항구를 지나 성벽을 따라 더 바깥쪽으로 나오면 빨간 등대가 있는 방파제가 있다.

왜, 꽃누나에서 故 김자옥 선생님이 등대 아래에서 뽀뽀하는 연인들을 보고 부끄러워하시던 그곳 말이다.



그런데 이날따라 파도가 어찌가 세던지....ㅋㅋㅋ

이틀전에 왔을때만 해도 이렇게 세지 않았는데, 아마 이날이 만조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거기다 보트라도 한번 지나간다 치면, 파도가 이렇게나 방파제 위로 높게 부서지고 난리도 아니었다 ㅋㅋㅋㅋ



다시 성 안으로 들어왔더니, 하늘도 맑고 해도 쨍쨍한데 갑자기 여우비가 내렸다.

이 순간을 꼭 찍고 싶어서, 건물 밑에 들어가 서둘러 셔터를 눌렀다.

햇빛에 반사된 빗방울까지 포착하는데 성공!!



그리고, 마지막날에 이르러서야 꽃누나들이 보고 감탄을 금치못하던, 황금빛 노을을 마주하게 되었다.

하얗던 두브로브니크를 황금빛으로 물들여 버리던 노을.

사진으로 결코 담을수 없는 그 아름다운 황금빛의 노을.




그렇게 저무는 해와 함께 우리의 두브로브니크 여행도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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