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의 멜로디/Follow 꽃보다 누나, 크로아티아

일몰이 아름다운 도시 자다르에서 바다오르간 한소절

반응형




바다오르간과 함께 일몰을 즐길수 있는 자다르



[ 지난글 보러가기 - 아바타의 모티브가 되었던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


일몰시간 전에 자다르에 도착해야 했기 때문에 부랴부랴 속도를 내본다.

꽃누나는 플리트비체에서 바로 스플리트로 갔기 때문에, 자다르는 아마 생소할거다.

자다르는 일몰과 바다오르간으로 유명한 작은 도시이다.




플리트비체에서 자다르까지는 대략 1시간 반이 소요된다.

지도에는 1시간 40분이라고 되어있을지언정,

크로아티아 고속도로를 달리다보면 어느새 130-150km/h로 밟고 있는 나를 발견하기 때문에 금방 도착할수 있다.


자다르에서 스플리트까지도 거의 1시간 반이 소요되니,

자다르는 플리트비체와 스플리트의 딱 중간이라고 할수 있겠다.



자다르. 와우!

항구도시라 그런지 자그레브와는 확연하게 다른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그러고보니 크로아티아에서 처음 만나는 바다다.

야자수를 보니 진짜 아드리아 해에 도착한게 맞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다행히 해질녘 전에 도착을 할 수 있었기에 숙소에 짐을 풀고 일몰을 즐기러 바다오르간, Sea Organ으로 가본다.



실루엣이 그림이 되는, 바로 그런시간이었다.



바다오르간에 도착하니 끝없이 펼쳐진 바다 위로 부서지는 햇빛이 우릴 반긴다.


그럼 이쯤에서, 바다오르간이 대체 뭔데? 하는 분들이 있을거다.

바다오르간은 실제로 누가 연주를 하는 것이 아니라 파도에 의해 소리가 만들어지는 오르간을 말한다.

바다와 맞닿아 설치된 75m 길이의 35개 파이프가 설치되어 있어, 파도가 부딪힐 때마다 연주가 흘러나오는 것이다.


백문이 불여일견. 소리를 감상해보시길.




영상 제일 마지막에 길의 바닥을 보면 왠 구멍들이 나 있는 것을 볼수 있다.

바로 그 구멍에서 소리가 나온다.


오로지 파도에 의해 소리가 나기 때문에 절대 같은 소리가 나지 않는, 세계 유일한 오르간이라고 한다.

일몰을 즐기면서 들을수 있는 파도의 소리라니. 너무나 감상적이지 않은가!



플리트비체도 너무 아름다웠지만, 자다르 일몰의 아름다움은 또 다른 감동을 주었다.



둑에 앉아 바다 위에 다리를 내놓고 사진을 한장 찍어본다.

파도의 잔물결들이 지금도 내 마음을 일렁이게 만드는듯 하다.



일몰은 모든순간이 아름답다.



그러는 사이 해가 구름층 사이로 들어가버린다....!!

이런 일몰을 원한게 아닌데... 붉은 노을을 보고 싶은거였는데... 저 구름층이 그걸 가려버렸다....!!!

자다르는 단 1박 뿐이라 오늘밖에 기회가 없는데....!!!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이미 한시간 가량을 바닷바람을 쐬고 앉아있었기 때문에 이만 식당을 찾으러 가기로 한다.


그.런.데...!!



근처 식당의 창가 자릴 잡고 식사를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어느덧 해가 구름층 아래로 그 붉은 자태를 드러낸 것이다...!!!!

다행히도 음식이 나오기 전이라, 바로 달려나와 사진을 남겼다.


내가 원하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

고작 단 한번의 기회였는데.. 이렇게 완벽한 일몰을 볼수 있다니. 그저 감격스러울 뿐이었다.

돌아가야 할 곳이 있었기에 계속 머물지 못함이 한스러울 따름이었다.




그와중에 나처럼 일몰의 감격을 즐기고 있는 듯한 한쌍의 커플을 발견하고선

아름답고 사랑스럽고 감동적인 그림을 한폭에 담아보았다.



밤이 되고, 간만의 트래킹으로 몸은 피곤했지만 바로 잠들기가 아쉬웠던 밤.

단 하루밖에 있을수 없다는 생각에 더 아쉬웠던 밤.


혼자 카메라를 들고 산책할 겸 다시 바다오르간으로 향해본다.

인적이 드문 둑길. 왼쪽으로 낮에는 그렇게 파랗기만 했던 바다가 쌔카맣게 어둠을 안고 있었다.



바다오르간에 도착해 반대편도 찍어본다.

다행히 가로등도 환하고 조형물에서 빛도 내뿜고 있어서 혼자 산책하기에도 전혀 무섭지 않은 밤이었다.




단 하루 뿐이었지만, 한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한 날이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