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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멜로디/Follow 꽃보다 누나, 크로아티아

아바타의 모티브가 되었던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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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들이 살고 있을것만 같은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얼마만의 포스팅인지 모르겠다

자그레브에서 라스토케까지 한달이 걸렸는데

고작 라스토케에서 플리트비체까지 다섯달이 걸리다니... 반성하는 바이다




[ 이전글 보러가기 :  플리트비체 숙소 : Mirjana Cuic 민박 ]


Mirjana Cuic 민박집에서 아침 일찍 식사를 마치고 플리트비체로 향한다.

트래킹하면서 목마를것을 대비해 물도 챙기고, 자그레브산 거봉을 할머니도 좀 나눠드리고 남은걸 챙긴다.

(안 먹힐줄 알았는데 수분보충으로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




우리가 묵은 숙소는 바로 Entrance 2 근처였기 때문에 우린 2번입구에서 시작하기로 한다.


우리는 전 구간을 둘러볼 수 있는 C코스로 돌기로 했다.

2번입구에서 상류로 걸어 올라가면서 위쪽 호수를 둘러보고,

순환기차를 타고 하류로 이동해서 하류를 둘러보고 마지막에 배를 타고 호수를 횡단해 다시 2번입구로 도착하는 코스다.



먼저 2번입구에서 배를 타고 바로 건너편으로 이동한다.

왠만하면 내 사진을 잘 투척하지 않는데, 이번만큼은 허용하기로 한다. (그보다는 풍경을 더 봐주시길)



3월이라 아직 쌀쌀할 때라 숲이 울창하진 않지만 이끼만큼은 너무도 파릇파릇했다.

흉해보이기만 했던 이끼가 여기선 너무도 아름다워보였다. 그 사이를 흘러내리는 자그마한 물줄기들마저 아름답다.



정말 생전 처음 본다고 할수 있을만한 그런 물 색깔이다.

이보다 투명한 강물은 본적이 없는것 같다. 정말로!



플리트비체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인도교, 쓰레기통, 안내표지판 등 모든 시설이 썩어도 그대로 자연으로 돌아갈수 있도록 나무로 만들어졌다.

자연을 해치지 않고 사람이 자연을 즐길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니겠는가?



상류로 올라가는 길은 참으로 험난했다.

그치만 올라가면서 크고 작은 폭포들도 만날수 있어서 눈의 즐거움이 몸의 고난함을 풀어주었다.

하늘로 우뚝 솟아 오른 나무들 사이에 가려진 해 마저 그저 한폭의 그림이 되어지는 곳이다.


그리고 드디어 상류 정상에 도착해 순환버스를 타고 다시 2번입구로 돌아온다.

1번 입구까지 바로 갈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좀 더 천천히 눈으로 담는 길을 택했다.




바로 저 아래 보이는 길로 갈수도 있었지만 꽃누나들이 보았던 그 풍경을 보고자 1번입구 쪽으로 이동했다.

그러면 이런 어마어마한 그림을 마주할 수 있다.

이럴때 정말 광각렌즈가 탐난다.

한폭에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절벽 아래, 에메랄드 빛 강물이라니.... 그저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그런데 이럴수가, 비수기라서 인도교 보수를 한다고 1번입구에서 바로 하류로 내려가는 길을 막아놓았다!

그 길로 가면 벨리키 폭포까진 금방인데!

어쩔수 없이 다시 2번입구쪽으로 이동해서 저 아래 있는 길로 이동한다.


사실 그 길도 중간에 물이 불어나서 막아놨지만,

모든 구간이 그런것도 아니고 몇 군데 산책로에 물이 찰랑찰랑한 정도여서 트래킹을 강행하기로 한다.



바로 발 밑 투명한 물 아래로 팔뚝만한 물고기들이 왔다갔다 한다.



자연과 하나가 될 수 밖에 없는 곳



보는 사람 마음까지 시원하게 만들어버리는 물줄기들



아까 절벽 위에서 보았던 인도교들이 폭포 가는길까지 쭉 늘어서있다.

길이만 총 18km라고 한다. 플리트비체 호수의 크기가 가늠이 가는가?


벨리키 호수에 가까워질수록 물이 많이 불어나 인도교 위로 물이 흐르고 있어, 통제 표시판도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까지 돌아왔는데 그냥 갈수 있을쏘냐!

세차게 흐르는 물줄기를 피해 어찌어찌 폭포 아래까지 도착한다.



그러면 낙차가 무려 78m 나 되는 어마어마한 폭포가 흘러내린다.

물줄기가 어마어마해서 온 사방에 물이 튀고 있었다.

이쪽으로 오는 사람도 없어 그 물바람을 다 맞으면서 친구들끼리 서로 사진을 찍어 주고 있었는데

때마침 사람을 만나 단체사진도 한장 남길수 있었다.



아쉽지만 폭포를 뒤로하고 나오는길, 물가에 핀 무지개도 만날수 있었다.



그렇게 다시 선착장으로 이동해, 배를 타고 호수를 횡단해서 다시 2번입구에 도착했다.

우리 코스를 다시 한번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다.


2번 입구 → 호수 건너편 이동 → 상류 트래킹 → 순환버스 → 2번 입구 → 1번 입구까지 트래킹 → 하류 트래킹 →  배로 호수 횡단

시간은 4시간 정도 소요됐다. 오랜만에 트래킹 다운 트래킹이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이곳에서 어떠한 영감을 받고 아바타를 만들게 되었는지 공감할수 있을것 같았다.

정말 요정이 살고 있을 것만 같던 플리트비체.

언젠가 다시한번 가볼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제 일몰시간에 늦지 않게 서둘러 자다르로 이동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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