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의 멜로디/Follow 꽃보다 누나, 크로아티아

흠 없이 완벽했던 두브로브니크 성벽투어

반응형

 



여행컨셉을 <꽃보다누나>에서 <왕좌의게임>으로 전환시켰던 성벽투어



이전글 보러가기 - 두브로브니크 숙소 I : APARTMENT NOVAK DUBROVNIK ]


숙소 구경을 마치고,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할수 있는 대망의 성벽투어에 나섰다.

숙소에서 올드타운의 동문인 플로체 게이트까지는 8분 정도 거리이다.

골목으로 난 계단을 다행히 한블럭만 내려오면, 올드타운으로 이어지는 길이 나온다.



꽃보다누나에서 보기만 했던, 바로 그 올드포트가 한눈에 들어온다.

꽃누나는 이 뷰를 보면서 잠에서 깼겠지!!

그리고 저 뒤로 우리가 걸어야할 성벽의 모습도 보인다.



올드타운의 동문, 플로체 게이트이다.

이 거대한 요새같은 성의 입구 치고는 상당히 초라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ㅎㅎ 성에 들어서자마자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참새마냥 젤라또부터 사버렸다.

사진은 이미 몇 입 먹고 난 후긴 했지만

올드타운을 좌우로 관통하는 플라차 대로(혹은 스트라둔 대로)에서 찍고 싶었을 뿐이었다.



플라차 대로. 꽃누나에서 봤을땐 꽤 넓어보였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넓진 않았다.

바닥에는 스플리트에서도 인상깊었던, 반짝거리는 대리석이 쫙 깔려있다.



성벽투어는 일방통행으로, 동문(플로체 게이트)이나 서문(필레 게이트)에서 시작할수 있다.

한바퀴를 다 돌아야 할 필요는 없으니, 힘들다 싶으면 동문→서문/서문→동문으로 끝낼수도 있다.

서문에서 시작해 성벽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바로 바다를 볼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동문에서 시작해 성벽 위쪽으로 올라가면 올드타운의 모습을 한눈에 볼수있다는 장점이 있다.


별거 아닌거였지만 어느 쪽에서 시작할까 되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결국엔, 이미 해가 서쪽으로 넘어간 시간이기 때문에 해를 등지고 걸을수 있도록,

그래서 사진이 더 잘 나올수 있도록, 서문에서 시작하기로 했다.



필레 게이트(서문)에서 성벽을 오르면 벌써부터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

역시나 주황으로 물들인 지붕의 모습. 그리고 그 앞으로 반대편까지 쭉 펼쳐진 플라차 대로가 한눈에 보인다.



조금만 걸음을 옮기자마자 익숙한 곳이 눈에 들어왔다.

성벽 아래로 바다가 쫙 펼쳐져 있고, 오른편으로는 왠 요새가 보이는데, (로브리예나츠 요새이다)

바로 <왕좌의게임>에서 본것만 같은 장면이었다.


( 출처 : 왕좌의 게임 시즌6 1화)



그래! 여기다! 킹스랜딩으로 배가 오갈때 꼭 나왔던 곳.

화면으로만 봤던 익숙한 장면을 눈앞에서 마주할수 있다는 그 감격은.... 겪어보지 않고선 이루 말할수 없다....!!!!

앞으로도 <왕좌의게임> 장면이 종종 나올것을 미리 알려드린다.



지금껏 봐왔던 그 어느 바다보다도 새파랬던 아드리아해.

그 바다에 유유자적 떠있던 작은 보트가 너무도 인상적이어서 한컷 찍어봤다.



두브로브니크 성벽의 위엄.

그 누가 감히 저 바다에 배를 대고 저 바위를 타고 올라와 이 성벽으로 기어올라올수 있었겠는가?

덕분에 성벽은 많이 상한곳 없이 잘 보존되어 있었다.



하지만 공중에서 날아오는 대포는 피하지 못했나보다. 건물들이 흔적만 남기고 사라져버렸다.

이 잔해들을 다 걷어내고 새로 건물을 올릴수도 있었을텐데, 전쟁의 아픔을 잊지 않으려고 그대로 둔 것 같았다.



성벽이기 때문에 여러사람 지나갈수 있을만큼 넓은 길이 있는가 하면,

이렇게 두명 지나가면 꽉 찰 것 같이 좁은 성벽도 더러 보였다.



그리고 그 성벽 위에서 바라본 성 안의 모습. 어마어마한 성벽 높이가 느껴지는가?

<왕좌의게임> 시즌6 10화에 서르세이가 바로 이 길을 걸어갔을것이다. (물론 몸은 대역이었겠지만)



동쪽 끝에 다다르자 올드포트 시작점에 있던, 바로 꽃누나가 묵었던 그 숙소가 눈에 들어왔다.

성 바로 입구인데다 아드리아해를 바로 눈앞에서 볼수있다는 장점은 있었겠지만,

난 충분히 저 꼭대기 우리 숙소가 마음에 들었다.



이제 성벽 위쪽을 돌아볼 차례이다.

여기까지 오는데도 사실 상당히 힘들었었다.

해가 어떤 그늘막도 없이 바로 머리위로 내리쬐서 이미 지친 상태였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포기할순 없었다.


사진으로도 알수있듯이, 저 끝에 다다르기까지 이제부터는 올라갈 일만 남아있었다.

한숨이 절로 났지만... 내가 바로 <왕좌의게임> 촬영지에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불끈 힘이 솟았다.



마침내, 두브로브니크 성벽의 가장 높은곳에 다다랐다.

올드타운이 정말 한눈에 쫙 들어오고, 저 멀리 로크룸섬도 보인다.

사진 가장 오른쪽 구석의 건물의 지붕이 유독 오래되어 보이는데, 끊임없이 지붕 보수를 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까지 올라왔으니, 최대한 더 높이 올라가 크로아티아 국기와 함께 사진을 찍어보았다.



그리고 바로 그 근처에, 어디서 또 본듯한!!! 그런 장소가 나타났다!!! 


( 출처 : 왕좌의 게임 시즌2 10화 )


바로 이 장면이었다. 용엄마 대너리스가 빼앗긴 용들을 찾으러 마법사를 찾아 갔던, 그 장면.

진짜.... 같이 간 친구들 중에 왕겜을 본 친구가 아무도 없다는게 그저 서러울 뿐이었다ㅠㅠ

그래서 서울에 있는 친구한테 카톡으로 자랑한건 안비밀 ㅋㅋㅋ



그렇게 힘들었지만 뿌듯했던 성벽투어를 마치고 내려오니 어느덧 해가 많이 기울어 있었다.



숙소로 올라가는길, 석양 빛을 받아 황금빛으로 물들던 두브로브니크를 볼수있었다.

그리고, 진짜 더 대박인 장면을 바로 우리 숙소 테라스에서 볼수 있었다.






약 한시간 반에 걸쳐 찍었던 두브로브니크의 일몰부터 야경까지.

사실 일몰은 자다르에 비할바가 아니었다.

그치만 해가 넘어가고 아직 완전하게 어둠이 덮히지 않은 어스름한 시간, 불이 하나둘 켜지는 바로 그 시간.

이번 여행의 BEST3 안에 들 사진이, 바로 3번째 사진이다.


이런 장면을 어디 가지 않고도 바로 숙소에서 볼수 있다니....

자네, 이 사진을 보고도 올드타운만 고집할텐가?!



두브로브니크의 야경과 함께하는 우리의 저녁만찬.

자다르를 제외하고 매 숙소에서 한번씩 고기파티를 했던 우리였다.

정말 기억에 길이길이 남을 저녁식사.



아침이 되자 오후에 처음 보았던 그 자태와는 또다른 색감을 보여주었다.

햇빛을 정면으로 받아 더 반짝거리고 붉게 빛나던 올드타운.

바다와 하늘이 마치 그라데이션 된 것 만 같은, 수평선만 아니었다면 구분하기 힘들었을 푸르른 바다와 하늘.


그러나 이제 이 숙소도 이 시간으로 안녕이었다.

질릴만큼 인증샷을 남기고 떠나왔던 우리의 두브로브니크 첫번째 숙소. 안녕.




이제 스르지산으로 올라가본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