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리트에서 두브로브니크의 중간지점, Hotel Merlot Restaurant(메를로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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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도시 두브로브니크로 가는날.
가장 중요한 일정이었던 성벽 투어에 늦지 않기 위해 서둘러 길을 나섰다.
스플리트에서 두브로브니크는 보통 3시간 30분거리.
원래는 스플리트에서부터 해안선을 따라 가려고 내비게이션도 무시하고 해안도로를 들어섰는데,
내비게이션이 10분을 가는 동안 계속 U턴해서 고속도로로 가라고 안내를 하는거다.
길이 편도 1차선인데다 해안선을 따라 굽이굽이 가야했기 때문에 시간도 5시간 30분으로 늘어났다.
게다가 한번 해안도로를 선택하면 중간에 빠지려고 해도 한참이었다.
그래서 지도를 보니 고속도로가 보스니아 전에서 끝나고 그 다음부터는 해안도로로 이어지길래
그것을 위안삼아 10분을 돌아가는 수고를 하더라도 고속도로를 타러 가기로 했다.
그리고 바로 두 도시의 중간지점인 오푸젠이라는 작은 마을의 호텔 메를로 레스토랑을 소개하려 한다.
스플리트에서는 2시간 좀 안걸렸던 것 같다.
우리가 점심을 먹었던 오푸젠은 왼쪽 위쪽의 E65 고속도로에서 이어저 425번 도로로 빠지면 만날수 있는 작은 마을이었다.
그곳에서 고속도로는 끝이 나고 두브로브니크까지는 1차선 도로가 쭉 이어진다.
고속도로로 들어서면서 그랬다. 고속도로 빠지고 나서 괜찮아 보이는 아무 식당에서 점심을 먹자고.
고속도로를 나온 뒤에 네레트바라는 강을 끼고 운전을 하다보니
길가에 Hotel Merlot 이라는 글자 밑에 Restraurant, Pizza 라고 적힌 간판을 발견하고 바로 차를 세웠다.
너무도 한적한 곳이었다.
저 멀리 주유소도 보이고, 바로 앞의 이정표에 가려 HO 는 보이지 않지만, HOTEL 간판도 보인다.
반대편. 오푸젠은 여행하면서 쉽게 만날수 없는 그런 고요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마치 미국 횡단을 하다보면 사막 한가운데서 만날수 있을법한 그런 고요함.
호텔 1층의 레스토랑으로 들어가자 우릴 야외 테라스로 안내해주었다.
그냥 우연히 들어왔을 뿐인데, 이런 예쁜 곳이었을 줄이야..!
햇살과 담쟁이 넝쿨이 만들어내는 싱그러움. 이런 공간에서 식사할수 있는게 너무 감사했다.
이곳에서 우리는 각자 음료 하나씩과 파스타,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어딘지도 모르고 갔던 곳이라 호텔 사진도, 레스토랑 내부 사진도, 심지어 메뉴판 사진도 하나도 없다.
그래도 소개하고 싶은마음에 포스팅 하는 것이니, 양해 바란다.
(사진엔 없지만) 식전빵이 나왔고, 병으로 나온 음료는 와인잔에 따라 마셨다.
그리고 나온 우리의 스테이크! 미디엄으로 주문해서 핏기가 살짝 보인다.
그리고 곧 이어 나온 크림 파스타.
어제 스플리트에서 맛집이라고 갔다가 실패한 경험에 비해 이날의 식사는 정말 200% 만족스러웠다.
파스타 크림까지 빵에 싹싹 비벼서 먹었을 정도이니.
식사 끝나고 완전히 비어버린 접시들도 찍었지만 여러분의 비위를 위해 그건 올리지 않기로 한다.
다행히 식사 비용은 그때 정리해놓은게 있어서 알아냈다.
각자 음료 하나씩과 간이 딱 맞는 크림 파스타와, 이렇게 질 좋은 스테이크가 단돈 170쿠나였다.
라스토케 페트로에서 먹은게 270쿠나, 스플리트 피페에서 먹은게 230쿠나였으니 메를로가 얼마나 저렴한지 감이 오는가?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운전대를 바꿔잡고 다시 두브로브니크로 향한다.
앞으로 한시간 반정도 더 가면 도착한다.
드디어 8번 도로에서 만나는 아드리아해의 해안도시들.
스플리트에서부터 지붕이 획일적인 주황색이라서 크게 이질적인 느낌은 없었지만
바다에 맞닿은 산에 집들이 계단식으로 줄지어져 있는 모습을 보니 스플리트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그리고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의 국경선에 도착한다.
검문소에 차가 일렬로 쭉 늘어서 있다.
크로아티아-보스니아의 전쟁 이후에 땅따먹기를 잘 못해서 (이건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인것 같다)
두브로브니크로 가려면 무조건 보스니아 국경을, 그것도 2번씩이나 넘어야 한다.
이 검문소에서 일행 전원의 여권과 그린카드를 검사하니 렌트카 이용할 때 꼭 체크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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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마지막 도시 두브로브니크에 도착한다.
Hotel Merlot Restaurant 총평
맛 ★★★★★ 파스타 크림까지도 싹싹 긁어 먹었을 정도이다.
양 ★★★★★ 식전빵이 있어 그런지 여자 셋이 메뉴 2개만 시켰는데도 충분히 배부르게 잘 먹었다.
가격 ★★★★★ 170쿠나면 3만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무려 3만원에 음료, 파스타, 스테이크를 즐길수 있다.
분위기 ★★★★★ 테라스의 햇살, 담쟁이 덩쿨의 싱그러움이 분위기를 다 살려주었다.
스플리트에서 두브로브니크 가는 길 식사할 예정이라면, 꼭 가보길 추천한다.
주소 ; Podgradina, 20355, Opuzen, Croat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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