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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멜로디/Follow 꽃보다 누나, 크로아티아

리바거리에서 마리얀 언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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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거리에서부터 마리얀 언덕까지



[ 이전글 보러가기 - 성 도미니우스 대성당의 종탑 ]


각자의 시간을 보낸 뒤 리바거리의 서쪽 끝에서 만나기로 한다.

마리얀 언덕 가는 길목에 있는 해산물 요리 전문점인 Buffet Fife에서 이른 저녁을 먹는다.

스플리트의 맛집으로 꼽히는 곳인데, 사실.. 기대만큼 실망도 컸었다.


자그레브에서 두브로브니크로 내려갈수록 음식 간이 좀 쎄진다고 해서 굳이 No Salty라고 했는데도

어떤건 너무 짜고 어떤건 너무 無맛일 정도로 싱겁고...



아마 뷔페 피페를 검색하면 10명 중 7명은 위와 같은 메뉴를 시켰을거다.

여기서 깨닫는다. 남들이 맛있다고 해서 나한테도 맛있는 음식은 아니라는 것을..

다음에 여행을 하게 되면 검색해서 찾아가는게 아닌, 스스로 맛집을 개척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의 이동경로는 이렇다.

리바거리에서 큰길 따라 쭉 서쪽으로 가다가 갈림길에 다다르면 그 갈림길 사이에 피페 레스토랑이 있다.

작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양쪽에서 운영중이니 쉽게 찾을 수 있을거다.



식사를 마치고 식당 주인에게 마리얀 언덕으로 가는 길을 물어, 식당 안쪽 골목으로 들어간다.



그러면 곧 이와같은 계단길을 마주할수 있을것이다.

꽃누나의 희애언니가 갔던 길은 아예 골목골목 건물 사이로 돌아 올라가는 길이었고, 우리가 간 길은 지름길이라 할수 있었다. 


처음엔 의기양양하게 올라갔지만 어느새 사진 찍는 척하면서 한걸음 한걸음 뒤쳐지는 나를 발견한다. 



계단을 오르다 뒤돌아보면 이런 풍경도 마주하게 된다.

한적한 계단길, 그 위를 덮고 있는 푸른 나무들, 한폭의 그림.



그리고 드디어 마리얀 언덕 전망대에 도착한다.

이곳이 바로 희애언니가 홀로 올라갔다가 반해버린 곳이다. 그래서 이승기와 눈물젖은 상봉을 하게했던, 바로 그곳.



주황색의 붉은 지붕과 흰색의 건물이 햇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는 것만 같다.

종탑에서 본 느낌과는 또 다른 느낌의 스플리트를 만날수 있다.

그러나 언덕 아래 나무 때문에 스플리트를 온전히 볼수 없었기에, 좀 더 올라가보기로 했다.



전망대 바로 뒤로 이렇게 길이 쭉 뻗어있었다.

왜 이런구도를 사진을 찍었는지.. 담벼락이 멋있었던 건지, 일렬로 늘어선 벤치가 신기했던건지.. 나도 알수없다..



그 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뒤를 돌아보았다.

뭐, 이래 가려지나 저래 가려지나 워낙 나무가 너무 울창해서 보여지는 뷰는 비슷비슷하다.

저 바로 아래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 전망대이다.



길을 따라 올라오다보니 왠 작은 건물이 하나 보였다.

이땐 모르고 지나왔는데 지도에 보니 성 니콜라스 성당이라고 되어있었다.

이제는 버려진듯한 너무도 아담했던 성당.


그 성당 바로 뒤로 산으로 난 계단이 또 있었는데,

기왕 여기까지 온거 직선으로 뻗은 흙길이 아닌, 산으로 이어지는 계단으로 좀 더 올라가 보기로 했다.



산길이라 그런지 확실히 인적이 드물었다.

본의 아니게 전망대에 올라왔다가 등산을 하게 된 격이다.

그래서 너무 멀리까진 못가고 작은 공원까지 갔다가 식수만 마시고 다시 내려왔다.



어느새 해가 무지하게 길어진 저녁시간.

가로등 하나가 만들어 낸 그림자가 리바거리를 대각선으로 가로지를 정도였다.


이미 저녁은 먹었겠다, 숙소에 들어가서 좀 쉬다가 해가 지면 스플리트의 마지막 밤을 즐기기로 한다.



어스름이 내려앉은 리바거리.

어제 너무 들떠서 핸드폰으로 서로 사진찍어준다고 바빠서 카메라에 담지 못한 풍경을 이제야 담아본다.

리바거리 노천카페는 어제 충분히 즐겼으니, 오늘은 열주광장으로 가보기로 한다.



낮에 찍었던 같은 각도로 종탑을 찍어본다.

밤하늘이 어쩜 저렇게 물감을 풀어놓은것처럼 코발트블루일수 있을까?

정말 거짓말 1도 안보태고 코발트블루와 똑같은 색이다. (심지어 보정도 전혀 안했다)



열주광장의 성 도미니우스 대성당 건너편에는 LVXOR 카페가 있다.

저녁시간이면 저렇게 가수가 기타까지 들고서 계속 라이브로 노래를 한다.

꽃누나 언니들도 그 음악에 취했었는데, 내가 그자리에 있게 되었다.

건물로 둘러쌓인 곳이라 노래 소리가 자연스럽게 광장 안에서 돌아서 멋있는 울림을 만들어냈다.


이렇게 카페가 정면으로 보이는 자리에 방석들이 깔려있는데,

그 자리에 앉으면 웨이터가 매의 눈으로 스캔하고선 메뉴판을 가져다준다.

음료를 마시지 않을거면 그자리에 앉지도 말라는 무언의 압박...


어차피 마시러 왔던 우리는, 기분이라도 낼 겸 무알콜 칵테일과 맥주를 한잔 시킨다.

그렇게 선선한 밤공기를 마시며,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하는 스플리트의 밤. 참 아름다워라.




이제 드디어 내일 아침, 대망의 마지막도시 두브로브니크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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