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이 너무도 아름다운 스플리트의 올드타운,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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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르에서 오전 시간을 보내고 여유있게 스플리트로 출발한다.
스플리트까지는 약 1시간 30분 정도 거리이다.
지도에는 이렇게 나와있지만 아마 이날도 1시간 30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마의 크로아티아 고속도로. 달리다보면 어느새 계기판이 140에 가있는건 기본이었다.
스플리트는 아직 이틀의 시간이 더 있어서 첫날은 여유를 갖기로 했다.
오늘 저녁은 고기파티를 하기로 했기 때문에, 바로 숙소 근처에 있던 콘줌에서 고기를 사온다.
우리가 제대로 해 먹었던 첫 식사. 그것도 돼지 목살!
자다르에서 넘어오기 전 미리 장을 봐두었던, 아직 애기였던 아스파라거스와 상추,
그리고 콘과 치즈까지 사와서 콘치즈도 해 먹었다.
아마 이날 이후로 고기를 이틀에 한번꼴로 먹었던 것 같다.
그만큼 저렴하고 맛있었던 크로아티아의 고기.
에어비앤비에서 묵으니까 식사를 저렴하게 우리 마음대로 해먹을수 있어서 그게 참 좋았다.
사실 찍어먹을 장도 없고 찌개나 하다못해 라면도 없어서(사실 아침으로 먹음) 아쉽긴 했지만 정말 근사한 한끼였다.
(출처 : 투어팁스)
스플리트의 지도이다. 이 지도를 찾고 처음 알았다. 스플리트의 구시가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었다는걸.
이 얘기를 꽃누나에서 안했던가.. 했는데 기억을 못한건가..
그리고 드디어 스플리트의 메인 스트릿인, 리바 거리로 나가보았다.
다행히 아직 완전히 어두워지지 않은 어스름한 시간! 노을도 좋지만 이렇게 어스름한 시간, 너무 좋다.
이 거리가 바로 꽃누나들이 처음 도착해서 집을 찾아 길을 헤메던, 그 거리이다.
왼쪽으론 아드리아해가, 오른족으로는 수많은 노천 카페, 레스토랑이 자리잡고 있는 그 거리.
이 길의 반대편은 이승기가 빗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김희애와 재회하던 곳이기도 하다.
리바 거리의 1층은 다 술집, 레스토랑, 카페가 들어와 있지만 그 위층으로는 다 실제로 사람이 살고 있는 것 같았다.
건물은 중세시대 모습 그대로인데, 사람이 살고있다니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리바 거리의 끝에 다다르니 안쪽으로 난 길이 있어 들어가본다.
크로아티아는 정말이지, 바닥이 너무 예쁘다.
자다르도 그렇고 스플리트, 두브로브니크 모두 바닥이 반질반질하게 되어있어
낮이면 햇빛을 반사시키고 밤이면 가로등을 반사시켜 반짝반짝 빛이 난다.
지금 당장 누워도 이상하지 않을정도로 빛이 나던 크로아티의아의 바닥.
그저 발길 닿는대로 걷다보니, 어느새 나로드니 광장에 도착한다.
광장이라고 하기엔 좀 작은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이 좁은 올드타운 안에선 꽤 넓은편에 속했다.
이 광장이 바로 꽃누나가 묵었던 숙소가 있는 그 광장이다.
정면의 살짝 노란빛을 띈 종탑 바로 아래의 테라스있는 숙소가 꽃누나가 묵었던 그 숙소이다.
그런 숙소가 살짝 탐나긴 했지만, 올드타운 숙소는 아무래도 중심지라 접근성이 좋은 대신 가격이 비싸고
주차가 용이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린 과감히 올드타운을 포기하기로 했었다.
그 종탑 아래가 바로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의 서문이다.
문인가 싶은 생각이 들지도 않을 정도로 경계가 불분명하다.
궁전 안으로 들어오니 이런 곳이 눈에 띄였다.
오른쪽 1층으로는 사람이 실제로 살고 있는 것 같은데,
그 앞의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의 끝엔 벽이 온데간데 없이 소실되어 있었다.
스플리트의 시민들은 이런 역사가 공존하는 곳에서 실제로 살고있다는 점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
그리고 꽃누나들이 음악을 들으며 쉬었던, 열주광장에 도착한다.
지도에도 써있듯이 궁전 안의 어디로든 통하는 광장이라 만남의 장소로도 적합한 곳 같다.
서문으로 들어왔으니, 그대로 쭉 동문까지 나와본다.
여기저기 전쟁으로 건물이 많이 소실된게 한눈에 보인다.
가까이서 보니 그 당시의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듯 했다.
그렇게 궁전을 대충 둘러보고 난 후 다시 리바거리로 향했다.
스플리트의 첫날 밤을 그냥 흘려 보낼수는 없었기에 간단하게 한잔 하고 들어가기로 한다.
한잔이래봐야 ㅎㅎ 어차피 술을 못하는 나는 커피 한잔을 시킨다.
아무래도 노천카페라 그런지 분위기 용으로 조명을 놔두었길래 한장 찍어보았다.
첫날은 이쯤 하기로 하고, 내일 제대로 궁전을 둘러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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