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ter Wonderland
London, UK,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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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런던.
5년만에 다시 만난 런던이 내게 남겨준 것은 크리스마스, 그 자체였다.
.
크리스마스까지는 약 한달 가량의 시간이 남아있었다.
그러나, 런던은 이미 크리스마스였다.
Ferris Wheel
London, UK, 2017
5년전에도 이런 말도 안되는 초특급 이벤트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내가 런던에 도착한건 10월 중순.
크리스마스가 한참 남았을 무렵이라 전혀 관계없는 이벤트였다.
이번 여행 준비엔, 그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수 있으면 다행이라 여겼다.
이를테면 리젠트 스트릿을 가득 수놓은 천사 전등같은 것 말이다.
그저 그거면 충분하다 여겼다.
Carousel
London, UK, 2017
그러다 보고 만 것이다.
여행을 불과 일주일 앞둔 어느날,
Winter Wonderland에 대한 포스팅을 보고야 말았다.
.
그렇게, 런던에 도착한 후 첫번째 일정부터 윈터 원더랜드가 되었다.
Christmas Snowball
London, UK, 2017
하이드파크 코너 역에 도착해서 입구에 도착하기까지, 그렇게 추울 수가 없었다.
런던은 이미 한겨울이었는데, 나 혼자 가을이었다.
패딩에 머플러에 털모자에 장갑까지 완전무장한 사람들을 지나치는
라이더 자켓을 입고 있던, 머플러도 장갑도 없던 나.
Christmas Light
London, UK, 2017
후회에 후회에 후회를 거듭하면서 소지품 검사를 마치고 입구에 들어선 순간,
그 모든 추위가 다 사라지는 듯한 기분이었다.
설레고, 또 설레었다.
Giant Bavarian
London, UK, 2017
그동안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크리스마스.
휘황찬란한 놀이기구, 각종 먹을거리,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디저트,
그리고 하이드 파크를 온통 수놓은 크리스마스 장식들.
Bavarian Village
London, UK, 2017
발길 닿는대로 걷다보니 밴드가 공현하고 있는 홀에 도착을 했고,
거기서 알코올 한모금 없이 노래에 취해 괜히 몸도 들썩여보았다.
런던의 젊은이들은 다 그곳에 와있는 듯했다.
심지어 월요일 저녁이었는데도, 그들은 오늘이 마지막인것처럼 그렇게 즐겼다.
Samba Do Brasil ♬
London, UK, 2017
그렇게 몸은 벌벌 떨면서도 쉬이 그 공간을 벗어나기가 어려웠다.
한참이나 둘러 본 것 같은데도 계속해서 처음보는 곳들이 나오기도 하고,
돌고 돌다 메인 입구에 다다랐으면서도 쉽게 발걸음이 떼지지 않아 그 주위를 몇번이나 맴돌기도 했다.
겨우 발걸음을 떼고선, 런던의 마지막 밤에 무장을 하고 한번 더 오겠다는 다짐을 했다.
Samba!!!
London, UK, 2017
마지막 날, 그러니까 수요일 밤엔 더 많은 사람이 그곳에 있었다.
폐장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도 사람들은 계속 입장했고
이렇게들 놀고 대체 다음날 출근은 어떻게 하는걸까 하는 괜한 오지랖도 부려보았다.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
London, UK, 2017
그렇게, 윈터 원더랜드는 런던에서의 처음과 마지막을 장식하게 해준 멋진 곳이다.
Christmas Market
London, UK, 2017
지금도 이번 런던에서 가장 기억 남는것이 무엇이냐 뭇는다면
1초의 고민도 없이 윈터 원더랜드라고 대답할 수 있다.
With Hot Coffee
London, UK, 2017
마지막으로 그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껴본게 언젠지 기억 나지도 않는다.
있더라 하더라도 이미 기억 저편에 사라져버린 가운데
이번 런던의 윈터 원더랜드는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Iceland
London, UK, 2017
매년 겨울, 특히 12월이면 생각 날테지.
Christmas Gate
London, UK, 2017
그리고, 그리워할거다.
이것이 그리워서라도 또다시 이 추운 12월, 런던에 가려고 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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