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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멜로디/Again 크리스마스, 런던

런던에서 맛보는 디슘(Dishoom) 커리 (Feat. 영국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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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nt St. & Angels

London, UK,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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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여행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었다.

마지막 밤에 이르러서야 화려한 전구 장식이 있는 소호 거리에 이르렀다.



Resent St.

London, UK, 2017




아마도 이 크리스마스 장식 때문이었을까?


5년 전에 특별히 리젠트 스트릿에서 뭘 한것도 아니었는데

이번 여행 준비 할 무렵부터, 이 곡선의 똑같은 모양의(사실은 약간 다르지만) 건물이 늘어선

리젠트 스트릿에 대한 묘한 기대감이 있었다.


.


그리고 그 거리에는 인도 커리 맛집, 디슘(Dishoom)이 기다리고 있었다.



Dishoom in Soho

London, UK, 2017




왜 굳이 영국에까지 와서 인도음식인 커리를 먹으려고 했는가 하면,

순전히 유투버 영국남자 때문이다.


영국인들이 어렸을 때부터 가장 많이 즐겨 먹는 음식은, 피시앤칩스가 아닌 커리라고 했다.

마치 한국인들이, 중국음식이라고 하지만 중국에는 없는 짜장면을 좋아하듯이

영국인들도 인도 커리를 영국 입맛에 맞게 로컬라이징해서 즐겨 먹고 있다는 거였다.





그래서였다.


현지인들이 그렇게 즐겨 먹는다는 커리, 나도 무조건 먹고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Wating

London, UK, 2017




아직 이른시간이라 어겼던 5시 30분 경이었지만 식당은 이미 만석이었다.

3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 안내와 이 진동벨을 받았다.



Bar

London, UK, 2017




맥주라도 한잔 할 수 있었더라면 바에 앉아서 (사실 이마저도 자리가 없었지만) 기다렸을텐데.


바 말고는 대기할 공간도 따로 없고, 밖이 추워 나갈수도 없고

그저 바 구석 기둥에 기대어 기다리길 20여분쯤 되었을까, 진동벨이 울렸다.



Table Setting

London, UK, 2017




입구에서 보던 모습에 비해 내부는 상상 이상으로 넓었다.

그것만으로도 영국인들이 커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우리는 식당 가장 안쪽의 조용한 자리로 안내되었다.



Menu

London, UK, 2017




마치 신문처럼 글자만이 빼곡한 메뉴판은 우리를 당황시키기에 충분했다.


괜히 서버에게 메뉴를 추천해달라고 했다가 전 메뉴를 추천받기에 이르렀고,

심지어 그 마저도 익숙하지 않은 영국발음에 말도 너무 빨라 1도 알아듣지 못했다.


.


그나마 맛을 알고 있는 양고기와, 메뉴가 두개 뿐이었던 커리 2가지와 난과 밥을 주문했다.



Mango Lassi & Dishoom India Pale Ale

London, UK, 2017




식당 이름이 걸린 의미 있는 페일에일 한잔과 라씨를 주문하고선

며칠 되지도 않는 런던 여행을 추억하며 식사를 기다렸다.



Spicy Lamb Chops, Mattar Paneer, Chicken Ruby, Garlic Naan & Steamed Basmati Rice

London, UK, 2017




보기도 좋고 먹기도 좋게 나온 우리의 마지막 만찬.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려 왔던가.



Spicy Lamb Chops with Pomegranate and Lime

London, UK, 2017




음식에 석류가 함께 나오는 건 처음 보는 것 같았다.

그리고 양고기는 언제나 옳았다.



Lamb & Curry

London, UK, 2017




런던에서의 커리.


런더너들이 평상시 즐겨 먹는다는 음식 덕분에 괜히 런더너가 된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주문도, 음식도, 계산도 천천히 해준 덕분에 시작부터 끝까지 여유롭게 즐길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


마지막 저녁식사로 너무도 완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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