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te Modern 6th Floor Cafe
London, UK,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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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갈 곳이 필요했다.
아침부터 연이어진 야외 일정으로 인해 몸은 얼어가고 있었고
점심도 먹었겠다, 따뜻한 커피 한잔이 가장 간절한 시간이었다.
계획대로라면 버로우마켓 바로 옆에 있던 몬머스(Monmouth) 커피에서 플랫화이트를 마셔야 했으나
자리가 협소했던 관계로 좀 더 걸어 테이트 모던 갤러리로 향하기로 했다.
Cherry Muffin, Americano & St. Paul's Cathedral
London, UK, 2017
5년전에 분명히 이곳에 왔었는데.
현대 전시물이라서 당췌 무슨 의도인지 해석도 못하면서 괜히 갤러리도 꼼꼼히 관람하고,
저 밀레니엄 브릿지를 건너 세인트폴 성당까지 갔었더랬는데.
그 당시엔 이 카페가 없었던 걸까, 내가 모르고 지나쳤던걸까?
.
아마도, 그 당시에는 하루에 한잔씩 무조건 카페인 섭취를 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이 없었기에
갤러리와 커피를 관련지을 생각도 하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해도.
테이트 모던 갤러리까지 와서 갤러리는 뒷전으로 둔채 카페만 다녀온건 좀 너무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With Thames River
London, UK, 2017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그저 내 몸 하나 녹일수 있는 따뜻한 커피와
달콤한 디저트 하나면 그만인것을.
이 카페는 레스토랑으로 운영되는 안쪽 홀과, 창가의 카페 좌석으로 구분된다.
모두 공평하게 템즈강을 바라볼수 있도록 해주었으니 이 얼마나 공평하지 않을수 있는가.
St. Paul Cathedral & Millennium Bridge
London, UK, 2017
나는 한강변 카페들을 너무도 좋아한다.
푸른 강물과 물비늘(주; 잔잔한 물결이 햇살 따위에 비치는 모양을 이르는말)을 보고있자면
괜히 내 마음도 일렁이는 듯한 느낌이 너무도 좋기 때문이다.
.
그런데 아쉽게도 런던에선 그걸 느낄수 없었다.
아마도 토양 때문에 마치 흙탕물처럼 보이는 어두운 템즈강의 색깔 때문에
덩달아 내 마음도 어두워지는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늘에 잔뜩 낀 먹구름도 한 몫 거들고 말이다.
Monochrome London
London, UK, 2017
그래서였을까, 런던은 오히려 흑백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흐린지 깨끗한지 구분할 수 없게 공평하게 말이다.
.
흑백필터로 사진을 찍어놓고 보니, 괜히 마음이 간질간질했다.
그냥 눈으로 보았을 때보다 세상을 흑백으로 바꾸고 나니 더 아름답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각했다.
가끔은 이런 사진도 종종 찍어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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