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don Eye
London, UK,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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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아이는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생각보다 높이가 낮기 때문에,
바로 강 건너 웨스터민스터 역 근처에서도 보이지 않고 오직 강가에서만 그 모습을 드러낸다.
.
그래서 모습을 드러낸 런던 아이를 만나면 반가움이 배가 되는걸까?
After Sunset
London, UK, 2017
런던 아이를 다시 마주하자 5년전의 기억이 생생해졌다.
그러나 내가 기억하는 그 모습이 아니었다.
당시엔 파란색이었던 조명이 코카콜라를 상징하는 빨간 조명으로 바뀌었고,
빅벤은 반쯤 모습을 감춰 본래의 모습이 기억나지도 않았고,
웨스터민스터 궁전마저도 불을 반도 켜놓지 않아 강 건너가 어두컴컴하게만 느껴졌다.
London Eye & Big Ben
London, UK, 2017
처음엔 많이 낯설었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모습은 이게 아닌데.
.
하지만 차츰 익숙해져갔고, 런던의 야경에 매료되기 시작했다.
Out of Focus
London, UK, 2017
언젠가부터 아웃포커스 사진에 대한 로망이 생겼다.
그리하여 몽환적인 느낌의 런던을 기억할 수 있게 되었다. (무려 아이폰X로 찍은 사진이다)
Big Ben & Palace of Westminster
London, UK, 2017
아침부터 우중충하더니 저녁이 되어서도 구름은 하늘을 뒤덮고 있었다.
저 멀리 높은 하늘은 청명한데 그 아래엔 마치 런던을 잡아 먹을 것 같은 기세로 짙은 구름이 깔려있었다.
City of London
London, UK, 2017
5년전에 처음 런던아이를 탔을때는
워낙 빅벤과 웨스터민스터 궁전의 빛이 너무 예뻐서 반대편은 쳐다볼 생각도 않았었다.
이번엔 불행중 다행이라고, 공사중인 빅벤 덕분에 여러 풍경을 즐길수 있었다.
London Eye, Big Ben & Palace of Westminster
London, UK, 2017
꼭대기에 다다르니, 마치 하늘에 멈춰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워낙 크고 천천히 움직이는 터라, 순간 정말 멈춘것이 아닌가 하는 공포감이 밀려오기도 했다.
See You Again in 2021 Big Ben
London, UK, 2017
여러모로 참 아쉬운 순간이었다.
빅벤은 그렇다치고 왜 웨스터민스터 궁전마저 불을 다 밝히지 않은건지 야속하기만 했다.
.
그래도 비수기라 사람이 많지 않아 정원이 25명인 캡슐에 5~6명씩 타다보니
더 자유롭게 캡슐 안을 활보하면서 런던 야경을 실컷 즐길수 있었음에 감사하다.
뭐, 내부마저 온통 빨갛게 만들어놔서 안에서 찍은 사진은 참 볼품없지만 말이다.
2 Landmarks of London
London, UK, 2017
돌아오는 길, 런던아이를 멀리서 찍어보겠다고 일부러 웨스트민스터 다리를 건너다가
생각지도 못하게 의미있는 사진을 찍을수 있었다.
온통 빨갛기만 한 런던아이가 흉측하다고까지 생각했었는데
막상 런던의 명물인 빨간 더블데커와 함께 찍으니 저게 바로 런던이었구나 싶었다.
나로써는 두번째 런던 아이였다.
일행을 위해 굳이 추가한 일정이었지만 사실,
빨간색이 어떻고 공사중인 빅벤이 어떻고, 웨스트민스터 궁전 조명이 어떻고 불평했어도
런던의 야경은 있는 그대로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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