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한지 갓 1년된 깔끔한 성산에 오거들랑
저는 어딜가나 저렴한 여행을 목표로 합니다.
비행기는 자리가 아무리 비좁아도 저렴하기만 하면 되고, (물론 안전은 보장되어야...)
숙소는 잠만 자는 곳이기 때문에 내 몸 하나 누일 침대 하나만 있으면 그만인 사람입니다. (물론 깔끔은 해야...)
그 돈 아껴 먹는데나 보는것, 해보는데에 투자를 하죠.
그래서, 이번에 엄마와 가면서 굳이 그러고 싶진 않았지만.
곧 닥칠 해외여행을 대비해 저렴한 여행을 하기 위해, 이틀 정도는 게스트하우스에 숙소를 잡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괜찮은 게하 2명이면 저렴한 펜션 값과 별 차이가 안 나는 정도긴 했지만...
제가 저희 엄마 피를 받았거든요 :) 사실은 엄마도 제안한 사항이었습니다.
그리하여. 3박 4일, 시계방향으로 1박씩 하는 일정 중에 첫날.
비록 성산일출봉 바로 밑이나 해변가는 아니었지만
일출명소인 광치기 해변과 차로 5분거리 밖에 되지 않는, 신축 게하 <성산에 오거들랑>에서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 출처 : 티몬 )
밤에 체크인을 했기에 체크아웃 하면서 꼭 찍어야지! 했는데...
비가 오는 바람에 급하게 차에 짐 옮기고 하느라 결국 깜빡하고 말았네요 ㅎㅎ
외관은 깔끔한 오피스텔처럼 생겼어요. 건물 하나를 통째로 쓰고있더라구요.
입구 도착해서 건물을 못 들어가서 헤메고 있는데 출입문 앞에 작게 핸드폰 번호가 적혀있는걸 발견..ㅎㅎ
그 번호로 전화하니 나와서 문 열어주시더라구요.
바로 앞에 데스크가 있어서 이름 확인하고 호수 확인하고선 건물 비밀번호와 방 비밀번호가 적힌 명함을 주셨어요.
신축 건물인 만큼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 짐 있으신 분들 걱정안하셔도 되요!
여자 도미토리 6인실 - 17800원
우리가 배정받은 204호실! 원래 6인실 예약했었는데 4인실 배정받았어요!ㅎㅎ
처음에 아무도 없어서 우리만 쓰길 완전 기대했었는데, 결과적으로 저희 둘이 썼어요 ㅎㅎㅎㅎ
엄마한텐 첫 게스트하우스였을텐데, 둘이 넓게 쓸수 있어서 다행이었죠.
지은지 얼마 안되서 전체적으로 진짜 깔끔했어요 ㅎㅎ
침대 시트도 그렇고, 대리석 바닥이라니...!! 보기엔 추워보이는데 보일러 따끈히 틀어놔주셔서 너무 좋았어요.
침대 위에는 수건과 생수 한병도 놓여져 있었어요. 이런 서비스까지...ㅠㅠ
수건도 두개나 주셔서 아침 저녁으로 쓸수 있어서 좋았어요.
각 침대 마다 벽에 콘센트는 다 있어요. 아쉽게도 개별 전등은 없더라구요ㅠㅠ
그래서 보시다시피 불을 켜도 1층 침대에 누워있으면 좀 어두웠음!
입구 쪽에 행거도 있었는데, 그 뒤 벽에 꾸며놓은 사진이 너무 예뻐서 한컷 했어요.
제 책상 앞쪽 벽에도 이렇게 꾸며놨는데! 더 분발해야겠어요 ㅎㅎ
그리고! 게하에서 만나기 힘든 냉장고까지....!!!!
전원은 빠져있었지만, 필요하시면 콘센트 꼽아 사용하시면 되구요.
결국 둘이 쓰느라 굳이 사용하진 않았는데 잠금장치 있는 캐비넷이 4개에 여분 2개까지 있어서
다른 사람들이랑 방 쓰실때는 중요한 건 여기다 넣고 다니시면 될거 같아요!
화장실은 요렇게 생겼어요.
진짜 이것까진 기대 안했는데, 비누에 샴푸에 린스까지 준비되어 있더라구요 ㅠㅠ
몸만 왔다 가도 될 정도로 모든게 다 준비되어 있음!!
심지어 일부러 준비해 놓은건지, 누가 쓰다가 놔두고 갔는데 그냥 놔둔건진 모르겠지만
선반 안에 작은 빗도 준비되어 있었어요 ㅋㅋ
전체적으로는 다 만족스러웠는데 딱 한가지 치명적으로 아쉬웠던건, 침대가 스프링 매트리스라는 점..
스프링이라서 누우면 몸 모양에 맞춰서 스프링이 들어가는게 느껴지고, 움직일때마다 엄청 삐걱거리더라구요 ㅠㅠ
그것 때문인지, 밤 늦게 마신 커피 때문이었는지, 평소보다 너무 일찍 (4-5시간 정도..?) 누워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저는 잠을 거의 3시간밖에 자지 못했다는..... ㅠㅠ
사실 이 게스트하우스 바로 옆에 똑같이 생긴 게스트하우스가 하나 더 있어요.
<성산 힐링펜션>인데 외관도 그렇고 도미토리 실내 사진도 너무 비슷한 게하에요.
비슷한 시기에 신축되었고, 비슷한 인테리어에 가격은 16000원으로, 더 저렴했음에도 불구하고
여기를 선택했던 이유는 단 하나, 조식이었어요.
힐링펜션은 3천원 추가 지불을 해야했지만 여긴 조식 포함이었거든요.
비록 아메리칸 스타일의 간단한 빵과 주스일 테지만, 그래도 요기를 할수 있다는 점에서 여길 선택했죠.
조식시간은 아침 8~9시구요.
보시다시피 메뉴는 빵과 잼, 쥬스, 그리고 직접 해먹을수 있는 달걀이에요!
달걀은 아예 한판 채로 놓여져 있었어요.
저희보다 먼저 와서 드셨던 애기 어머님이 설거지를 하고 계시길래 되게 친절하시다... 라고 생각했는데
먹으면서 보니 설거지는 셀프라는, 이런 안내문이 있더라구요 ㅎㅎ
키친 내부는 이렇게 생겼어요.
1층 입구 바로 왼쪽으로 있는 공간이었는데, 자동으로 잠기는 문 때문에 문을 활짝 열어놔서 실내에 한기가.... ㅠㅠ
반대편에도 테이블이 있었어요. 테이블은 충분한듯!
그리고 한쪽 벽쪽으로 이렇게 식빵과 주스, 잼이 진열되어 있었어요.
엄마가 달걀 프라이를 하는 동안 토스터가 두개나 있어서 식빵 두개씩 넣어놓고 찰칵 ㅋㅋ
저 밑으로 왠 과자들과 컵라면에 햇반까지 잔뜩 보여서.. 뭐지..? 먹어도 되는건가..?
날도 쌀쌀해서 국물에 밥 말아먹으면 딱이겠다 싶어서 엄청 땡겨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아니나다를까.. ㅋㅋ 토스터 옆에 메뉴판이 떡하니 있더라구요.
메뉴를 보니 조식 해당사항은 아니고 저녁에 바베큐파티를 즐기시는 분들을 위한 메뉴 같았어요.
그냥 조용히 빵만 먹기로 ㅋㅋㅋ
달걀프라이를 기다리면서 보니, 벽에 걸려있던 세계지도에 붙여놓은 마그넷이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해외 여행 다녀오면서 몇개 사온 마그넷이 있는데,
벽에 못질 하지 말라는 엄마 명을 받들어... 걸어두지도 못하고 방치해놓은 나의 마그넷이 생각나던..ㅠㅠ
이건 아예 글루건으로 붙여놨던데 다시 한번 구상을 해봐야겠...!!
그리고 마침내 따뜻하게 구운, 그러나 프라이를 기다리는 동안 이미 식어버린 식빵에 잼을 발라 달걀과 함께 냠냠!
하나로는 부족하여.. 이대로 하나를 더 해치웠 ㅋㅋㅋ
그렇게 아침부터 생각지 않게 배부른 식사(?)를 했더랍니다.
총평을 하자면, 매트리스에 유난히 예민하지 않으신 분이라면 적극추천하는 숙소에요.
주차할 공간이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건물에 주차공간도 마련되어있고,
엘리베이터도 있어 캐리어 나르기 편하고,
생수, 수건, 세면도구, 조식까지 포함된 이 모든 가격이 17800원!!!
성산 쪽 게스트하우스 찾으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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