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의 멜로디/Follow 꽃보다 누나, 크로아티아

여행 계획 세우기

반응형


나는 여행 계획 세우기를 좋아한다.




내 첫 배낭여행 때는 혼자었다.


한달정도의 유럽여행을 계획하기에 앞서

이왕 가는거 제대로, 알차게, 그리고 저렴하게(!) 가고 싶었다.

5년전 그러니까 2012년, '유럽여행 카페' 하면 90%가 한번쯤은 들러봤을 '유랑'카페에는

소정의 사례금을 지불하면 여행 계획에 도움을 주는, 일명 [집중과외]가 있었다. (지금은 없는것 같다)


무슨 여행 계획 짜는데 돈주고 과외를 받느냐 싶겠지만,

그 당시에는 내 주위에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많지 않았기에 (지금은 차고 넘친다)

카페에서 얻는 정보만으로 내가 잘 할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었다.

여행을 많이 다녀본, 많은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의 조언이 필요했다.


오히려 2.5만원의 사례금을 지불하고선

거의 10배의 달하는 금액을 절약할 수 있었으니 이 어찌 남는 장사가 아닌가!


여튼 각설하고.

그렇게 첫 시작에 도움을 받고 혼자 여행을 준비하면서

나는 항공, 기차, 숙소에 이르기까지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에 큰 재미를 느꼈다.

'미리 준비한다'는 것이 참 귀찮은 일이기도 하지만

'일찍 일어난 새가 먹이를 먹는다'는 말도 있듯이, 그만큼 절약할수가 있게 된다.


그리하여, 그 뒤로는 소소한 국내여행이든 해외여행이든

누구랑 가든 계획 짜는 것은 내몫이 되어있었다.


먼저 나서는 사람도 없었고,

아마 누가 한다고 나섰어도 아마도 결국엔 내가 끼어들었을것이다...




이번에도 처음은 혼자였다.




이번 여행의 루트는 앞서 말한것처럼 꽃보다 누나를 따라가는 일정이었다.


[ 지난글 보러가기 - 꽃보다 누나보다 왕좌의 게임 ]


자그레브 → 라스토케 → 플리트비체 → 스플리트 → 두브로브니크, 그리고 다시 자그레브.


그러려면 한가지 조건이 필요했다.

그들처럼 차를 렌트해서 이동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미국 여행때 단 하루 운전해본 경험 가지고는

해외에서 혼자 운전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내 두번째 국제운전면허증이다.

단 하루 운전하기 위해 2015년 3월 5일에 발급받았었는데

단 한달이 모자라서 새로 발급받아야만 했다..




두브로브니크에서 자그레브로 돌아오는건 국내선 비행기를 탄다고 해도,

자그레에서 두브로브니크까지는 운전시간만 얼추 12시간에 달하는 거리였다.


게다가 렌트 요금도 만만치 않았다.

아무리 제일 싼 차를 예약한다고 해도

주유비, 보험까지 하면 혼자 감당하기에는.... 어휴.


그래서 할수없이 유랑(!)에서 동행을 구했다.

적어도 운전을 나눠서 해줄 한명의 동행이 필요했고,

기왕이면 둘보단 셋, 셋보단 넷이었으면 싶었다.




그러다 두 명의 동갑내기 (동성의) 동행들이 생겼다!




한명(이하 동행A)은 나처럼 일을 그만두고 가는 것이라 아예 내 일정에 맞춰 항공권을 끊었고

한명(이하 동행B)은 연차내고 가는 여행이라 앞뒤로 일정이 짧았다.

(다만 아쉽게도 동행A와 항공일정은 달랐다.. 출/입국은 따로 해야했다)

체류기간이 딱 들어맞는 것이 얼마나 기가막힌지!


그리하여 두명의 동행들이 생겼고,

나는 계획을 구체화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그리고, 이런 일정표가 나왔다.



(*클릭하여 크게 볼것을 권장한다)


블로그를 하려고 만들어둔 일정표가 아닌데

이걸 지우지 않고 놔둔것이 정말 신의 한수다..




자.

여기 우리의(=정확히는 나의) 12박 14일의 크로아티아 일정표다.

(어떤 블로거가 표로 정리를 너무 잘해놔서 그대로 빌려와서 내용만 수정해봤다.)


대략적으로 이런 일정을 짜두었고,

숙소는 나중에 다 예약한 후에 적어둔 것이다.




계획은 이랬다.




1. 31일, 동행A와 자그레브 공항에서 만남, 바로 차 렌트

* 차는 자그레브-두브로브니크 편도로


2. 동행B가 2일날 도착하므로 자그레브에서 이틀 머물고, 라스토케(→플리트비체)로 이동할 때 픽업.

* 둘만 있으니 숙소는 가볍게 머물수 있는 호스텔로, 그 이후로는 '살아볼수 있는' 에어비앤비로


3. 플리트비체 1박 후 스플리트로 가기 전에 일몰이 예술이라는 자다르에서 1박


4. 스플리트는 하루는 아쉬울 것 같으니 2박

* 사실 하루는 흐바르에 다녀올 계획이었지만 귀차니즘으로 포기


5. 두브로브니크의 첫날은 올드타운이 한눈에 보이는 숙소에서 묵기 위해 주차가 가능한 숙소선택


6. 다음날 차 반납후 올드타운으로 입성. 그날밤 동행B 먼저 자그레브로 이동


7. 남은 동행A와는 2박 더 한 후 저녁에 국내선 비행기로 자그레브로 이동


8. 11일, 비슷한 시간에 각자 귀국



지도로 표시하면 이렇다.

위에서부터 쭉 내려와서 두브로브니크에서 다시 비행기로 자그레브로 이동한 것이다.

지도로만 봐도 이동거리가 만만찮게 느껴진다.

이러니 동행을 구할수 밖에...




이렇게 일정이 짜여졌다.

이제 남은 일은 출발하는 일이다!

앞으로 크로아티아 여행에 대해 구체적인 얘기들을 해보려 한다.



가자 크로아티아로!



[ 다음글 보러가기 - 여행 계획 세우기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