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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멜로디/Follow 꽃보다 누나, 크로아티아

꽃보다 누나보다 왕좌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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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tvN 꽃보다 누나 공식 홈페이지)





시작은 '꽃보다 누나' 였다.




그러니까 작년 2015년 9월쯤,

나는 '10월엔 모든 항공 유류할증료 0원' 이라는 기사를 접하게 된다.

이럴수가!!!

그말은 곧 내게 '10월에는 항공권을 끊을것!' 이라는 말로 들렸다.


여행 시기는 고민할 것이 없었다.

다니던 회사 계약이 16년 3월 말까지였기 때문에 계약만료 후 떠나는 일정일 것이다.

그렇다면 문제는 '어디로 가느냐'는 것이었다.

그때 떠오른 곳이 그리스? 크로아티아? 였다.


원래도 여행을 좋아했기에 모든 '꽃보다' 시리즈는 다 섭렵했던 내 머릿속에

바로 그해 5월에 종영된 꽃보다 할배 그리스편과

그리고 전년도(14년) 1월에 끝난 꽃보다 누나(이하 꽃누나) 크로아티아편이 떠올랐다.


그 중에 결과적으로 크로아티아를 결정한건

아마도 무언가에 대한 리액션이 할배들보다는 누나들이 훨씬 더 인상적이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10월의 어느날, 2016년 3월 30일에 출발하는 크로아티아 항공권을 끊었다.




(의도치 않게 위에 사진과 비슷한 구도로 찍힌 사진

Dubrovnik, Croatia, 2016)



잘 알지 못했던 나라 크로아티아.

그런 나라를 한국에 널리 알려준 네명의 여배우와 한 남자의 여행 스토리.

그리고 그 스토리를 너무도 재밌게 본 한 여자(=나).


결과적으로 나는, 그들이 갔던 곳을 가고 그들이 본 것을 보는 여행을 하게 되었다.

의도였든 우연이든,

주요 관광지 지역이 넓지 않으니 조금만 걷다보면 '아 여기 봤어!, 여기 거기네?' 가 나오게 되었다.


물론 루트 자체도 그들과 거의 동일하게 짜긴 했다.

꽃누나가 방영되기도 전에 크로아티아 여행을 다녀왔던 지인은

오히려 방송과 정 반대의 루트로 돌았었는데,

물론 도시마다 느낌이 다 다르게 예쁘긴 했지만

첫도시(=두브로브니크)가 너무 강렬해서 갈수록 좀 감동이 덜하더라는 얘기를 했었다.


그랬기에 내 루트의 종착점을 두브로브니크로 잡았고,

그 선택은 정말로 탁월한 선택이었다.



(출처 : Game of Thrones S02E01)





언젠가 친구가 '왕좌의 게임, 반지의 제왕이랑 비슷하다던데?' 라는 말을 했다.




반지의 제왕을 처음 봤던 그 순간부터 (아마 2003년 즈음이었을거다)

내 인생 영화 0순위에는 반지의 제왕이 있었다.


그런데 왕좌의 게임이라는 미드가 감.히. 반지의 제왕이랑 비슷하다는 것이었다!!

감히 내 인생영화를 건들여? 하고선 흘려들었는데

그 뒤에도 하도 여러사람이 추천을 하기를 하기에 궁금해서 결국 한편을 보게 되었다. (그게 아마 2년전쯤일거다)


어? 보르미르!!!

반지의 제왕의 캐릭터를 만난 반가움에 재미를 붙여 보려고 하기도 전에 근친상간하는 장면이 등장했다.

아... 더러워. 하고선 1편만 보고 말려던 찰나에

근데 이거 그래서 어떻게 되는거지?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처음엔 마치 해외판 막장드라마를 보는 기분이었다.

그 다음편이 궁금해서 보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캐릭터 하나하나에 빠져들고 그 세계에 빠져들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렇게 내 인생 미드 0위에는 왕좌의 게임(이하 왕겜)이 올라와있다.




그런데, 킹스랜딩이 두브로브니크에서?!




(드라마 장면과 비슷한 구도로 찍은 사진

Dubrovnik, Croatia, 2016)



두브로브니크 도착하기 전까지의 여행을 '꽃누나 따라잡기'라고 한다면

도착 후에는 '왕겜 따라잡기'라고 할수 있겠다.


이미 드라마로 너무 유명해진 도시라 왕겜 투어도 있었는데

영어가 좀 부족한 나는, 어차피 걸러 들을거 그냥 나만의 왕겜 투어를 하기로 했다.


올드타운 곳곳에서 '어디서 본것같은' 느낌이 들어 일단 사진부터 찍고나서

여행 후에 드라마를 몰아보았는데

'아 여기!!, 아 여기도 있네?!' 하는 장면들이 너무 반가웠다.

똑같은 배경으로 나온 곳도 있는 반면에 CG처리가 된 곳도 있어,

보면서도 '아 여기가 거기가 맞나? 맞네!' 싶은 곳도 있었다.


내가 밟은 그땅, 그곳에서 바로 왕겜 배우들이 촬영을 했다고 생각하니 정말 그 감동은....


여담이지만 '나만의 왕겜 투어' 중에 '실제 왕겜 투어' 팀을 만나,

관심 없는척 옆에서 몰래 엿듣기도 했었다 :)


(충동구매 욕구를 겨우 억누르고 데려온 '얼음'과 '불'. 지금도 내 책상 앞에 이대로 서있다

Dubrovnik, Croatia, 2016)





그렇게 꽃보다 누나로 시작했던 여행은 왕좌의 게임으로 마무리 되었다.





왕좌의 게임의 원제는 '얼음과 불의 노래'.


기념품을 뭘 사긴 해야하는데 뭘 살까 고민하다가,

큰건 너무 부담되니 말그대로 기념만 하자는 의미에서

'얼음'인 존 스노우와 '불'인 대너리스 타르게리안 두 아이를 데려와서 사진을 찍으면서,

아. 이번 여행은 꽃누나보다는 왕겜이구나, 생각했다.


[꽃보다 누나]로 시작했지만 그보다는 [왕좌의 게임]의 감동이 더 컸던 여행.



지금부터 그 얘기를 자세하게 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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