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로 올라가는 길 만난 강아지풀
Barcelona, Spain, 2017
[ 이전글 보러가기 - 바르셀로나 까탈란 레스토랑 Tasca I Vins ]
구엘공원에서 벙커는 버스든 도보든 2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이다.
.
동생의 원래 계획대로였다면 오후에 구엘공원을 갔다가 해질무렵 벙커로 넘어갔어야 했다.
하지만 구엘공원은 아침 일찍 무료입장을 해야했고, 벙커에서는 노을을 봐야만 했다.
어쩔수 없이 비슷한 곳을 두번이나 왕복하는 수고를 감수해야만 했다.
벙커로 가는 길에 만난 마을
Barcelona, Spain, 2017
사실 벙커(스페인어로는 분케르라고 발음한다) 가 바르셀로나의 필수 관광지가 된진 2년도 되지 않은것 같다.
언젠가부터 바르셀로나 야경 명소로 확 뜨기 시작한 벙커 때문에
산 꼭대기 마을에서 조용히 살고 있던 마을사람들은 소음과 쓰레기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고 했다.
바르셀로나가 한눈에
Barcelona, Spain, 2017
지하철 역에서부터 오르막길을 따라 산을 타며 땀을 뻘뻘 흘리며 도착한 벙커.
동생님, 벙커 춥다면서요, 옷 단단히 입으라면서요, 더워 죽겠는데요? 라며 올라갔던 벙커.
땀까지 흘리며 도착한 곳이라, 이 풍경을 마주했을때의 그 감동은 이루 말할수가 없었다.
직선으로 길게 뻗은 도로가 한눈에 보인다
Barcelona, Spain, 2017
길게 뻗은 수평선 아래로 바르셀로나의 길게 뻗은 직선 도로들이 눈에 확 들어왔다.
그리고 드디어, 여태 한번도 보지 못한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멀리서나마 볼수 있었다.
노을봐서 신남 I
Barcelona, Spain, 2017
서쪽 하늘엔 벌써 해가 저물어 가고 있었다.
그곳엔 수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각각의 방식으로 노을을 즐기고 있었다.
난간에 걸터앉아 바르셀로나를 그저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
열심히 사진 찍느라 정신없는 사람들.
누가봐도 동행으로 만나 맥주 한봉다리 들고 올라온 한국인들.
노을봐서 신남 II
Barcelona, Spain, 2017
동생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어 시끄러운 바다 쪽이 아닌 반대편에 앉아있는걸 좋아했다.
남들보다 조금 뒤로 물러서 올라왔을 뿐인데 그곳은 조용했고, 또 너무 추웠다.
고작 2~3미터의 차이가 만들어내는 강력한 산바람은 올라오면서 벗었던 자켓을 다시 입게끔 만들었다.
가지마 가지마 가지마 I
Barcelona, Spain, 2017
우리는 가만히 앉아 음악을 틀어놓고 노을을 바라보았다.
가지마 가지마 가지마 II
Barcelona, Spain, 2017
굳이 말하지 않고 바라만 보고 있어도 아름다운 그림이었다.
구름 한점 없이 너무도 깨끗했던 노을
Barcelona, Spain, 2017
해는 산 뒤로 완전히 넘어갔고, 사람들은 더 몰려들고 있었다.
아마 그들은 야경을 보기 위해 올라온 사람들이었나보다.
날씨만 좀 더 따뜻했더라면 나도 어둠이 깔리고 도시가 불을 밝힐 때까지 더 있고 싶었는데,
이미 한시간을 넘게 찬바람을 쐬고 있었던지라 더 있을수가 없었다.
그리고 사실 난 야경 자체보다는 노을 지는 이 시간을 더 좋아한다.
내려오던 길
Barcelona, Spain, 2017
그치만 이 아름다운 풍경을 뒤로하고 내려오는 것은 여전히 아쉬웠다.
마치 런던 스카이가든에서 내려올 때의 마음과 똑같았다.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Barcelona, Spain, 2017
마치 데칼코마니 같았다.
아침에 구엘공원에서의 일출로 시작해 저녁은 벙커에서의 일몰이라니.
위치나 높이가 비슷비슷해서 오늘 하루가 마치 데칼코마니 같다는 재밌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의 멜로디 > Live 처음, 바르셀로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우디의 걸작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Sagrada Familia) (2) | 2018.01.17 |
---|---|
바르셀로나에서의 두번째 브런치 Farggi 카페 (0) | 2018.01.16 |
바르셀로나 까탈란 레스토랑 Tasca I Vins (0) | 2018.01.14 |
에이샴플레의 브런치 카페 알수르(Alsur) (0) | 2018.01.12 |
가우디의 구엘공원(Guell Park) (Feat. 일출) (0) | 2018.0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