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엘 공원을 환하게 비추는 태양
Barcelona, Spain,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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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엘공원은 생각보다 넓다.
사람들이 구엘공원 하면 떠올리는 곳은 구엘공원의 일부인 유료존이다.
언덕 너머에서부터 굽이진 길을 돌아돌아 내려오자 마침내 유료존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모자이크 벤치로 내려가던길 마음이 정화되는 야자수길
Barcelona, Spain, 2017
그런데,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온통 공사중인 벤치였다.
그 유명한 모자이크 벤치
Barcelona, Spain, 2017
내가 아는 그 벤치가 맞으면서도, 또 아니었다.
누가 비수기 아니랄까봐 벤치의 거의 2/3이 비닐로 덮여 모습을 볼수 없었고,
심지어 바닥 마저도 갈아엎고 있어서 사람들이 실제로 돌아다닐 수 있는 공간 마저도 1/3에 불과했다.
모자이크 벤치와 바르셀로나의 태양
Barcelona, Spain, 2017
내가 구엘공원에 오고싶었던 이유는, 사실 이 벤치가 전부였다.
도마뱀은 내 취향도 아니었고, 쌀쌀한 아침부터 공원 산책을 할 것도 아니었고
나는 오로지 이 벤치 하나만을 기대하며 여기 왔더랬다.
.
그런데, 내가, 이걸 보려고, 그 새벽부터, 여길!!!!!!
단 하나 위로되는 것이 있다면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8:22. 무료로 입장을 했다는 것이었다.
정문에서 보면 저 위의 벤치가 참으로 평화로워 보인다
Barcelona, Spain, 2017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고.
그나마 우리는 후문으로 내려와서 벤치를 가장 먼저 보았기 때문에 충격이 덜 했을거다.
정문으로 들어온 사람들은 기대를 하며 벤치로 올라올텐데,
클라이막스를 기대하며 올라온 그들의 실망감을 생각하면...
그나마 우린 양반인거였다.
도리아식 기둥이 벤치를 떠받치고 있다
Barcelona, Spain, 2017
그럼에도 불구하고 벤치는 참 아름다웠다.
가까이에서 보나 거리를 두고 보나, 모자이크 벤치는 정말 가우디의 명작이었다.
인증샷 필수코스라던 도마뱀
Barcelona, Spain, 2017
이 도마뱀이 뭐라고 다들 그렇게 인증샷을 찍는건지,
거기에 휩쓸려 나도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었다.
일찍 들어와 좋은 점은 내 사진 프레임에 군더더기를 남기지 않을수 있다는 점이다.
헨젤과 그레텔의 과자집처럼 생긴 경비실
Barcelona, Spain, 2017
가우디의 상상력은, 가히 평가를 할수도 없는 것 같다.
20세기를 사는 사람이 어떻게 이런 건물이나 까사바트요, 까사밀라같은 건축물을 상상해낼수 있었을까?
그당시 많은 건축가들에게 미움을 받았다는 말이 백번 이해가 갔다.
가우디의 곡선이 빛을 발하는 구엘공원
Barcelona, Spain, 2017
이 동네에 사는 사람들은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라도 쉽게 가우디의 공원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니 말이다.
낮에는 무료존을, 아침 저녁으로는 사람없는 유료존을.
파도를 표현한 통로
Barcelona, Spain, 2017
어떻게 돌로 이런 모양의 곡선을 만들어 낼수 있었을까.
가우디는 정말 천재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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