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베 거리의 명물 구름 다리, Pont del Bisbe
Barcelona, Spain,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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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말했다.
언니는 스페인이 체질이라고.
.
바르셀로네타에서 바닷바람을 맞고선 뜨끈한 라멘을 먹고나니 몸이 한없이 노곤해졌다.
바로 숙소로 돌아가 지중해 나라의 특권인 시에스타에 돌입하고선, 오후 느즈막히 길을 나섰다.
목표는 까사밀라. 무작정 북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거리의 악사 I : Harpist
Barcelona, Spain, 2017
비스베 거리를 지나는 동안 곳곳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이들의 음악으로, 거리는 순식간에 미니 콘서트장이 되었다.
거리의 악사 II : Doctor Santa
Barcelona, Spain, 2017
크리스마스를 앞둔 12월 초.
의사들마저 가운을 입고 거리로 나와 즐겁게 캐롤을 불렀다.
거리의 악사 III : Pianist and Guitarist
Barcelona, Spain, 2017
사실 이들이 무슨 음악을 노래했는지는 기억나지도 않는다.
그저 거리에서 쉽게 음악에 취할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흥겨웠다.
주말이라 거리에 사람이 넘쳐나던 Portal de l'Angel
Barcelona, Spain, 2017
첫날 밤, 공항버스를 타고 까탈루냐 광장에 내려 이 거리를 지나올 때는
이 거리가 이렇게 붐비는 거리인 줄 몰랐었다.
한국에서도 요즘은 사람 많은 거리를 싫어해서 잘 다니지 않는데,
어쩌다보니 사람들 틈에 휩쓸려 걷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비둘기 떼를 만날수 있는 Placa de Catalunya
Barcelona, Spain, 2017
고딕지구를 벗어나 그라시아거리에 이르면 가장 먼저 시야가 탁 트인다.
여기가 같은 도시가 맞나 싶은 생각이 든다.
.
그 느낌은 마치 북촌한옥마을을 걷다가 큰길따라 광화문대로에 이르렀을때의 이질적인 느낌과도 같았다.
Casa Amatller
Barcelona, Spain, 2017
그라시아 거리에는 가우디가 만든 까사(=집)만 있는것이 아니었다.
까사바트요를 눈에 담기 바로 직전, 바로 옆에 붙어있던 까사 아마트예르에 마음을 뺏겨버렸다.
대칭적이고 균형적이고 깔끔한 까사 아마트예르가, 까사바트요보다 더 예쁘게 느껴졌다.
가우디의 천재성이 돋보이는 까사바트요(Casa Batllo)
Barcelona, Spain, 2017
아마 까사바트요의 첫 느낌이 그리 좋지는 않았기 때문일거다.
날씨가 우중중했던게 한 몫 했을까.
해골 모양의 테라스와, 사람 뼈를 본따 만든 기둥들을 보니 썩 좋은 느낌이 나진 않았다.
물론, 대체 어떻게 이런 건물을 만들었을까 하는 신기함에 눈을 뗄수 없었던 것은 사실이다.
밝은 햇살이 건물을 제대로 비춰주었더라면 조금은 더 좋은 인상을 받을 수 있었을텐데.
날씨가 아쉬울 따름이었다.
까사밀라로 향하던 중 횡단보도에서 마주한 노을
Barcelona, Spain, 2017
바르셀로나에서는 특히나 노을을 참 많이 봤던것 같다.
우중충한 날씨에도 서쪽에서는 어김없이 은은한 노을이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까사바트요보다는 매력이 덜 했던 까사밀라(Casa Millar)
Barcelona, Spain, 2017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그 흔한 가우디 투어도, 내부 입장도 없이 가우디의 건물을 구경하는 것은 역시나 한계가 있었다.
나름 사전지식을 머리 속에 넣어둔다고 했지만
막상 거대한 건물 앞에서니 아무런 생각이 나질 않았다.
.
게다가, 까사바트요를 먼저 보고 왔던게 실수였던 것 같다.
까사밀라는 까사바트요에 비해 훨씬 단촐해 보였다.
가우디 투어를 했었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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