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라츠(Dolac)시장에서부터 중앙공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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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포스팅에서는 광장에서 자그레브 대성당를 거쳐 성 마르크 성당까지 가는 길을 살펴봤다.
이번에는 돌라츠시장에서 시작해, 광장을 기준으로 남쪽의 공원들을 가로질렀던 길들을 살펴보려 한다.
공원들의 명칭이 따로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합쳐서 중앙공원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오늘 살펴볼 루트는 지도의 파란색으로 표시된 부분과 거의 동일하다.
지도로만 봐도 알겠지만 사실 상당한 거리이다.
구글맵에서 대충 찍어보니 3km가 넘는다.. 이 거리를 걸어다녔으니. 운동은 제대로 한 셈이다.
돌라츠시장부터 가보자.
시장은 반 옐라치치 광장의 위쪽에 있으며, 골목 하나만 지나면 된다.
돌라츠시장은 월-토까지는 6:30-3시까지, 일요일은 6:30-1시까지 영업한다.
날이 우중충하니 파라솔도 많지 않다. 내가 기대했던 풍경이 아니다!!
아쉬웠지만 대충 구경하고 실내 마켓도 갔다가, 자그레브 대성당도 한번 더 다녀왔다.
빨간 네모 부분 일대가 다 시장이라고 보면 된다.
성당과는 골목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데,
가는 길 골목 초입에 기념품을 파는 곳들이 몰려있어 쉽게 찾을수 있을거다.
요런 아기자기한 수공예 제품들을 많이 판매한다.
그런데 성당에 다녀오니 갑자기 어둡던 하늘이 개이고 해가 나서 다시 시장으로 향했다!
그래! 바로 기대했던 그런 풍경이다.
빨간색이 가득한 시장의 풍경. 아까보다 사람도 훨씬 많아졌다.
먹음직스런 과일들이 이렇게 진열되어있다.
보통 kg당 가격을 써놓는데, 평균적으로 키로당 2천원도 되지 않는 아주 착한 가격이다!
저렇게 써놓은 곳은 착한 곳이다. 가격이 안 써져있어서 물어보고 다니면 좀 까칠하게 대한다.
그래서 돌아다니면서 제일 싱싱하면서도 저렴한 집을 찾아 과일을 샀다.
계량은 이렇게 아날로그식으로 한다.
저런 추를 본게... 초등학교..? 중학교..? 과학시간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바구니에 담긴게 뭔진 모르겠지만 2kg에 고작 2천원이다.
귤 한봉지, 거봉 한봉지, 딸기 반봉지,
그리고 실내 마켓에서 넷이서 먹을 빵까지 샀는데도 단돈 8천원밖에 되지 않았다.
알도 튼튼하니 정말 싱싱했다.
다만 귤은 싱싱한 나머지 껍질이 너무 깡깡해서 까는데 좀 애를 먹었다는.
자그레브 체리도 정말 먹어보고 싶었는데.. 우리가 갔던 시기는 체리철이 아니라서... 구경도 못했다..
여기서 위쪽으로 계단을 조금 올라가면 거긴 꽃집들이 있다.
각양색색 너무도 예쁜 꽃들이 가격도 착하게 팔리고 있다.
꽃들의 색감이 너무 예쁘다.
이제 중앙공원으로 가보기로 한다.
위쪽 지도에 보면 아래 빨간 네모 부분이 바로 중앙역이다.
그 중앙역 앞쪽으로 세블럭에 걸쳐서 공원들이 늘어서 있다.
안그래도 햇볕이 강해서 더울 참이었는데 분수를 보니 속이 다 시원해지는 기분이었다.
비슷한듯 다른 공원 3개를 지나오면서 다리가 아파 그만 갈까 싶었던 찰나,
불쑥 나타난 한그루의 커다란 분홍 목련나무.
처음엔 벚나무인가도 싶었는데 가까이서 보니 목련이었다.
그것도 완전한 분홍도 아닌, 흰색과 분홍이 섞인 목련이라니!!
마침 여행시기가 4월 초라 한국에선 벚꽃이 한창 만개할 시기였는데 전혀 부럽지 않았다.
분홍 목련, 파란색 잔디, 그리고 눈처럼 분홍색으로 내려앉은 꽃잎들. 너무 아름다웠다.
아까 돌라츠시장에서 보았던 수많은 형형색색의 꽃들과는 비교할수 없는 아름다움이었다.
이 클로즈샷이 목련의 색을 잘 담아낸것 같아 다행이다.
그런데 웬걸. 중앙역 쪽으로 가면 갈수록 나무가 더 많이 보였고, 크기도 더 커졌다.
중앙역 바로 앞에 있던 목련나무다.
사진으로 잘 담아내진 못했는데, 이 장면 자체가 영화속 한장면 같았다.
커다랗고 아름다운 나무 밑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그 풍경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
소소했지만 기억에 남는 한 장면이다.
그리고, 여기가 바로 중앙역(Glavni Kolodvor)이다.
여기서 '6번정도 트램' 을 타면 반 옐라치치 광장까지 갈수있다.
이 후부터는 젤라또를 향해 걸었다. 지도의 종착지가 바로 그곳이다.
VINCEK(빈첵)이라고, 자그레브에서 유명한 디저트 카페이다.
자그레브에 총 6개의 지점이 있다고 하는데 내가 간 곳은 Ilica(일리차) 대로에 있는 지점이다.
워낙 맛집이라 줄 서서 젤라또를 사먹는 곳인데, 줄은 금방 줄어든다.
총 40여가지의 아이스크림이 있으며, 1스쿱에 7쿠나이다.
일부만 찍었는데도 이렇게 많다.
아이스크림을 주문하고 쇼케이스를 슬쩍 보니 케익도 어마어마했다.
친구랑 같이 있었으면 한조각 먹고싶었을 비주얼이었다.
젤라또, 하면 좀 꾸덕꾸덕한 아이스크림이길 기대했는데 여긴 좀 흐물흐물한 편이다.
나오자마자 마음이 급해 이미 한입 먹고선 아차 싶었다.
3km나 걸은 후 먹는 아이스크림은 꿀맛이었다.
자그레브는 이정도면 충분한 것 같다. 새로운 친구를 만나러 간다. 이제 진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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