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레이알 광장의 Les Quinze Nits

바르셀로나 시청사

Barcelona, Spain, 2017

---

[ 이전글 보러가기 17.12.05 FC 바르셀로나 VS 스포르팅 CP 직관 ]

특별한 일정이 없는 첫날이었다.

그저 일단 고딕 지구를 시작으로 발 닿는대로 다녀보기로 한 날이었다.

첫날의 레이알 광장

Barcelona, Spain, 2017

---

하늘은 오늘도 맑았다. 이렇게 맑을 수가 없었다.

숙소를 나와 무작정 람블라스 거리 방향으로 걷던 길에

첫날 들렀다가 실망했던 레이알 광장을 다시 찾게 되었다.

눈부신 레이알 광장

Barcelona, Spain, 2017

---

Oh, My Days!!

말도 안되는 풍경이 펼쳐졌다.

분명히 첫인상은 그냥 황폐한 공사판 같은 광장이었는데,

푸른 하늘 아래 뜨거운 햇살이 야자수를 반짝반짝 비추고 있었다.

왜 때문에 동생이 첫날 일정부터 레이알 광장을 살짝쿵 둘러보라 했는지 이제야 이해가 되었다.

Les Quinze Nits

Barcelona, Spain, 2017

---

그리고 그 곳에서 햇살이 테라스를 따뜻하게 비춰주던 Les Quinze Nits 식당을 보게 되었다.

어떤 식당인가 궁금하여 검색해보니 한국인들이 유난히 많이 찾는 식당인데다,

알고보니 동생이 이미 메뉴델디아로 추천해주었던 바로 그 레스토랑이었다.

테라스에서

Barcelona, Spain, 2017

---

그렇다면, 굳이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우리가 식당에 들어간 시간은 12:30.

메뉴델디아 전이었기 때문에 한국인은 없었고,

더이상 식사를 기다릴순 없었기 때문에 여기서 아침(?)을 먹기로 하고 테라스에 자리를 잡았다.

한국어 메뉴판

Barcelona, Spain, 2017

---

한국인들이 어찌나 많이 오는지, 한국어 메뉴판도 있었다.

스페인어, 까탈루냐어, 영어로 된 메뉴판만 보다가 한국어 메뉴판을 보니

오히려 가독성이 떨어져서 읽기 힘들었던건 비밀.

로스트 치킨으로 만든 홈메이드 크로켓

Barcelona, Spain, 2017

---

맥주와 콜라 한잔을 마시며 에피타이저로 크로켓을 시키고선

여기서 당연히들 먹는 빠에야를 기다리고 있었다.

비주얼은 좀 별로였어도 보케리아 시장에서 먹었던 대구 크로켓보다 훨씬 맛있었다.

믹스 빠에야

Barcelona, Spain, 2017

---

주문한지 30분만에 모습을 드러낸 빠에야.

하도 빠에야가 그렇게 짜다고들 해서 짜지 않게 해달라고 요청은 했지만

어차피 육수 베이스로 만드는거라서 불가능하다고 하더라.

저는 콜라에요 :D

Barcelona, Spain, 2017

---

결과적으로 약간 짠건 어쩔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닥까지 싹싹 긁어 먹었더랬다.

콜라를 주문한게 신의 한수였을지도.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광장

Barcelona, Spain, 2017

---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예쁜 풍경을 보며 앉아있으려니 참 일어나기가 싫더라.

테라스에서 밥 먹는 기쁨을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날씨, 분위기 모든것이 완벽했다

Barcelona, Spain, 2017

---

레이알 광장을 떠나려니 참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첫날에는 이 곳을 일초라도 빨리 떠나고 싶었는데 말이다.

날 좋은 날은 어딜 가도 예쁘게 느껴지겠지만, 레이알 광장은 꼭 날 좋을때 가야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