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우타데야(Ciutadella) 공원에서의 피크닉

햄버거와 함께하는 피크닉

Barcelona, Spain, 2017

---

[ 이전글 보러가기 - 시우타데야 공원에서 먹는 핌팜버거(Pim Pam) ]

햄버거는 맛있었다.

배도 불렀으니 햇살을 맞으면서 좀 쉬고 싶었는데

그새 해가 건물 뒤로 넘어가서 우리가 자리잡은 곳이 그늘이 지고 있었다.

공원을 가로지르는 길

Barcelona, Spain, 2017

---

한바탕 쓰레기를 정리하고선 자리를 옮겼다.

너무도 평화롭다

Barcelona, Spain, 2017

---

그리하여 해가 직빵으로 비치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그 곳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가족 단위로, 연인끼리, 친구들끼리, 또는 혼자서

각자의 방법으로 주말의 오후를 즐기고 있었다.

햇살 듬뿍 받으며 독서하고 있던 에스뺘뇰(espanol)

Barcelona, Spain, 2017

---

피크닉 매트가 생각보다 작아서, 눕지 못한게 아쉬웠다.

가만히 누워서 눈감고 햇빛을 맞았더라면, 나도 모르게 스르르 잠이 들었겠지.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말랑말랑 해지는 하늘

Barcelona, Spain, 2017

---

가만히 앉아서 햇빛을 쬐고 있자니 한쪽으로만 내리쬐는 햇빛이 뜨겁기도 하고,

슬슬 노곤해지기 시작해서 더 루즈해지기전에 자리를 일어나기로 했다.

가우디의 까스까다 분수

Barcelona, Spain, 2017

---

시우타데야 공원 안에는 역시나 어딜가나 빠지지 않는 가우디의 작품이 있었다.

아쉽게도 분수가 나오는 타이밍은 아니었지만, 참 예쁜 공간이었다.

당장이라도 하늘로 날아갈 것만 같은 말 조각상

Barcelona, Spain, 2017

---

여기까지 왔는데 이 아름다운 건축물에 안올라가볼수가 없었다.

나중에 보게될 가우디의 작품과는 사뭇 다른, 로마의 느낌이 물씬나는 건축물이었다.

어쩌면 건축물 꼭대기에 있던 금빛의 3마리의 말이 끄는 전차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왕좌의 게임의 위어우드(Weirwood)를 생각나게 하던 나무

Barcelona, Spain, 2017

---

위에서 보는 풍경은 아래에서 볼때와는 또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

햇빛을 머금고 있는 붉은 나무의 모습이

마치 왕좌의 게임에서 브랜이 꿈에서 보았던 붉은 나무, 위어우드처럼 느껴졌다.

사실은 그 위어우드와 이 나무의 비슷한 점은 1도 없지만

그 순간 나만이 느낀 그런 묘한 감정이었음을 설명할 길이 없어 그저 아쉬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