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던 옥자가 드디어 오늘 공개되었다.
3대 멀티플렉스를 제외한 일반 영화관에서도 '개봉'을 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나는 넷플릭스에 '공개'된 옥자를 보았기 때문에 일단 공개라는 단어를 쓰기로 한다.
3대 영화관들이 옥자가 영화계 생태계를 어지럽히기 때문에 상영을 불허한다고 해서,
가격을 그 따위로 올려놓고 횡포를 부리냐고 되려 욕을 먹었더랬는데
사실상 생태계를 어지럽히고 있는 것은 맞는 말인것 같다.
드라마도 한 시즌 전편이 하루에 다 공개되서 이게.. 맞는건가.. 적응이 안됐었는데
하물며 온라인에 '공개'되는 영화라니...
앞으로 영화 시장이 어떻게 바뀌게 될지 생각하게 된다.
일단 나는 이 영화를 단 하나의 이유로 보았음을 미리 밝힌다.
작년 언제였을까, 친한 언니가 봉준호 감독의 옥자라는 영화를 촬영한다고 했었다.
옥자? 무슨 제목이 그래? 라고 생각하다가, 봉준호...........????????????
믿기지 않았다. 내 지인이.. 그.. 설국열차의.. 그 봉준호 영화에.. 출연.....???
외국 배우들도 찍는 영화에 출연한게 신기했는데
얼마전까지도 영화 제목과 몇명의 주요 출연진 외에는 전혀 밝혀진 사실이 없어서 슈퍼돼지에 대해선 전혀 모르고 있었다.
(얘기를 해주었다고는 하는데 난 전혀 기억이 없다..)
그런데 얼마전 공개된 예고편을 보고..........ㅋㅋㅋㅋㅋㅋㅋ
옥자가........ㅋㅋㅋㅋㅋㅋ 그 옥자였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간의 기다림을 무색하게 만드는 내용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
지난번에도 밝혔지만 나는 보통 킬링타임 영화를 즐겨 보는 편이다.
[ 지난글 보러가기 - 영화 싱글라이더, 심층분석 (강스포주의) ]
그런 내가 설국열차를 재미있게 봤을리 만무하다.
마지막에 그 허무함이란........ 후.................
봉준호 감독 영화는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볼 일도 전혀, 전~~~~~혀 없었고 보고 싶지도 않았지만...
언니를 보기 위한 단 하나의 이유로 영화를 보기로 했다. (마침 넷플릭스 유저이기도 했다)
오프닝 장면이 인상깊었다.
틸다 스윈튼이 슈퍼돼지에 대해 브리핑을 하는 모습 뒤로 이런 그림들이 계속해서 지나간다.
저 손바닥 위에 있는 생명체가 바로 슈퍼돼지이다 ㅋㅋ
브리핑 마지막 포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니 너무 사랑스러운 모습을 하고 계시다 ㅋㅋㅋㅋㅋㅋㅋ
아. 언니라고 하기엔 나이가 상당하시지만....
이 사진만 봤을때 누가 60년생이라 믿겠는가...........
그리고선 배경이 10년뒤 한국으로 바뀐다.
왼쪽의 저 묵~~~~직한 생명체가 바로 슈퍼돼지, 그 이름도 유명한 옥자이다.
이 영화에서 과연 '옥자'가 몇번 나왔을지 새삼 궁금하진다...
그런데 배경이 실제로 한국에서 찍은것 같아 보이지는 않았다.
대체 요즘같은 가뭄에 한국 어디메에 이렇게 영롱한 빛을 가진 계곡이 있을까 ㅠㅠ
있다면 당장 달려가고 싶은 비주얼의 계곡이었다.
색깔이 너무 예뻐서 이 장면만 두번 돌려봤을 정도니.
이 옥자는 거의 사람과 사람처럼 교감한다.
사진으로 잘 안보이겠지만 옥자 품안에 미자가 폭 안겨있다.
미자가 팔을 벌리고 달려드니까 옥자가 같이 파.. 아니 발을 벌리고 미자를 안아준다.
그런데 내내 한 생각이지만
얘는 진짜 돼지가 아니라 코끼리 + 하마 조합인거 같다..
그냥 비주얼로 봤을때도 하마이고 심지어 배변활동도 하마처럼 한다ㅋ
그리고 귀나 가죽이나 발바닥은 또 코끼린데.....
색깔이라도 좀 맞춰주지 보는 내내 아 얘가 돼지...? 라고...? 싶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임팩트 있는 등장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팬은 아닌데도 눈만 보고 알았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코난 오브라이언하고 나오는걸 많이 봐서 그런가 ㅋㅋㅋㅋㅋㅋ
그 누구보다 임팩트있게 등장하는 상엽씨는 극 안에서도 서투른 한국어 통역을 한다.
너무 본인 실제 캐릭터 아니신가요 ㅋㅋㅋㅋ
등장 이후에 복면을 벗고 여기서 처음으로 얼굴을 보여준 상엽씨 ㅠㅠ
이방수염 마저도 너무나도 잘어울리는 상엽씨 ㅠㅠ
옥자로 상엽씨 입덕하게 생겼음...ㅠㅠ
그리고 깨알 감초 최우식 ㅋㅋㅋㅋㅋㅋㅋ
이 오빠는 여기서 무슨 역할이지 싶을때쯤 깨알 감초 역할을 한다 ㅋㅋ
여기 대사도 같이 캡쳐하고 싶었는데 나중에 보실 분들 재미를 위해 자막은 넣지 않기로 했다 :)
그리고 바로 다음 진짜 생각지도 못한 인물이 한명 등장한다 ㅋㅋㅋㅋㅋ
초반에도 제이크 질렌할과 같이 나오는 장면이 있지만 오디오가 맞물려서 티가 안났는데
이 장면에서 어...? 목소리가 좀....? 어어....?? 하는 순간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 있다.
바로ㅋㅋㅋㅋㅋㅋㅋㅋ
해리포터의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유명한 화장실 유령ㅋㅋㅋㅋㅋㅋㅋㅋ
모우닝 머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혼자 막 떠드는 목소리가, 한번 들으면 안 잊혀질 목소리, 바로 이 언니 목소리랑 똑같은거다!!!
무려 13년전의 해리 포터와 불의 잔 영화에 나왔던 그 언니!!!!!
그리고 그러한 의심은 뒤로 갈수록 확신이 들어만 간다!
이 언니 진짜 그 유령인가???? 싶어 결국 검색했더니 동일인물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불의 잔 이후로 다른데서 본 기억이 1도 없는데
이런 영화에서 마주칠 줄이야 ㅋㅋㅋㅋㅋㅋ
유령언니 ㅋㅋㅋㅋㅋㅋ 넘나 반가운것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거 아세요? 이 언니 65년생이에요. 지금 나이 52세.
불의 잔이 2005년도 개봉이니까 그 전년도 찍었다고 생각하면 당시 나이 무려 38세......
근데 교복입고 학생을....... 연기............. 전혀 이질적이지 않았어..... 대단한 언니야.......
그리도 드디어!!!!!! 두둥!!!!!!!!!!!!!!!
우리 언니!!!!!!!!!!!!!!!!!!!!!!!! 꺄악!!!!!!!!!!!!!!!!!!!!
유혜조 대박나라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
무려!! 무려 스티븐 연과 투샷!!!!!! ㅠㅠㅠㅠㅠㅠㅠ
상엽씨랑 바로 이렇게 옆자리에 있었던 우리 언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대박 자랑스러움 ㅠㅠㅠㅠㅠㅠㅠㅠ
등장도 되게 긴 생머리 휘날리며 청순하게 등장했어 ㅠㅠ
비록 입에 계속 저걸 물고있더서 대사를 뭐라고 치는지 잘 못들었지만......ㅋㅋ
이렇게 비중있는 주연급 배우들하고 찍었다니 ㅠㅠㅠㅠ
언니는 그때 알고 있었을까 ㅠㅠㅠㅠㅠ
뭐... 인물 소개는 이쯤 해두고 (사실 이거 할려고 포스팅한거지만)
짧게나마 영화 후기에 대해 얘기를 해보자면.
이 영화를 통해 봉준호 감독이 무슨 얘기를 하려고 하는지는 알겠다.
지금도 세계 도처에서 유전자 변형(GM)으로 고통받고 있는 생명들에 대해 얘기를 하고 싶었던 모양인데
그러기엔 그 생명이 너무 돼지에 한정되어 있고
후반부에 화면을 가득 채운 돼지 떼는.........좀........보기에 거북하기도 했다.
본인은 유전자 조작보다는 이 영화를 '내 최초의 사랑 이야기'로 정의해서
미자와 옥자와의 사랑에 더 초점을 뒀는데....
둘의... 사랑........
그.....을........쎄..............
차라리 혹성탈출 쪽이 좀 더 설득력 있는 것 같다.
.........기 보다는 결론적으론 사실 그냥 봉준호 스타일이 별로인거....ㅋㅋㅋㅋ
영화 보실 분들을 위해 미리 말씀드리자면 쿠키영상이 존재합니다.
크레딧 한참 남았길래 바로 끄려다가 혹시나 해서 뒤로 넘겼는데 얻어걸림.
그치만 이제 막 공개/개봉된 영화를 이렇게 그날 바로 캡쳐해서 포스팅할수 있다는걸 보면......
요즘 같은 세상에 영상도 금방 돌아다니겠지........
<리얼>은 개봉하자마자 돌아다닌다던데.... 이건 오죽할까....
앞으로의 영화 산업이 많이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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