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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멜로디/Live 처음, 바르셀로나

코타키나발루 뺨치는 포트벨의 마지막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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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4:20 잔뜩 구름 낀 하늘

Barcelona, Spain,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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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을 볼 수 있는 마지막 날이었다.

포트벨 마레마그넘에 볼일이 있기도 했어 겸사겸사 포트벨로 향했다.

(포트벨이야말로 여행 중에 제일 많이 갔던 곳이다)



PM 5:07 바르셀로나 상공엔 비행기가 참 많다

Barcelona, Spain, 2017




아침에만 해도 깨끗하던 하늘엔 어쩐지 구름이 가득했다.

파란 하늘을 볼 수 없는 것은 아쉬웠지만, 어찌보면 더 좋은 기회였다.


사실상 일몰은 구름이 있을때 빛을 발하는 법이니까.



PM 5:12 갈매기 너도 안녕

Barcelona, Spain, 2017




포트벨에서 일몰을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저 벤치에 자리를 잡고 앉아 가만히 바라보는 것이다.





첫날은 따뜻한 실내를 찾아 마레마그넘의 3층 스벅에서 일몰을 보았지만,

유리라는 장애물 너머로 보는 것은 일몰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 아니었다.



PM 5:22 시간아 먼저 떠나라 조금 난 늦을 것 같다 ♪

Barcelona, Spain, 2017




해가 있을 때의 30분과 해가 졌을 때의 30분은 정말 크게 차이난다.

이미 해가 졌기 때문에 슬슬 추워지기 시작했지만,

날이 날이었던지라 그 추위마저 감당할 수 있었다.



PM 5:29 새빨갛게 물들던 하늘

Barcelona, Spain, 2017




하늘은 분단위로 변하고 있었다.

넋놓고 바라보다가 사진 한장 찍고, 넋놓고 바라보고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렇게 구름 많던 하늘에서 이런 일몰을 보게 될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PM 5:30 이렇게 아름다운 일몰을 또 볼수 있을까

Barcelona, Spain, 2017




수채화로 표현한다면 비슷하게 따라할 수 있을까?





사진으로도 결코 다 담을 수 없던 이날의 일몰은,

단언컨데 지금까지의 그 어떤 일몰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황홀 그 자체였다.

내게는 결코 잊지 못할 일몰이 되었다.


그도 그럴것이 일몰을 보다가 괜히 감동이 밀려와 눈물까지 찔끔했을 정도니 말이다.



PM 5:36 포트벨, 정말 안녕

Barcelona, Spain, 2017




이 마지막 날, 그동안 꿈꾸던 일몰보다도 더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이제와서 2주간의 여행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꼽는다면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마지막날 포트벨에서의 일몰이라고 대답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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