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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의 멜로디/외출

9월 경복궁 야간관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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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 실패한 경복궁 야간관람, 드디어 성공하다!



[ 이전글 보러가기 - 7월 경복궁 야간개장 7.7일 예매 오픈! ]


예. 그렇습니다.

바로 위에 글을 포스팅을 해놓고도, 티켓오픈 당일날 깜빡 낮잠이 들어 티켓팅에 실패한 저입니다.

꿩 대신 닭이라고 같은 시기에 창덕궁 야간관람도 있어 예매했었지만

당일 컨디션이 좋지 않아 예매를 해놓고도 못갔어요..ㅠㅠ


그렇게 2개월이 흘렀고, 어느날 2시 15분쯤이었을까.

무심코 네이버 실검 1위가 경복궁이길래 설마?! 하고 바로 인터파크로 향했더니.

9월 야간개장 티켓 오픈날이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기다려도 못구했던 티켓을, 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우연찮게 바로 GET!!!!

그리고 드디어 이번주 월요일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경복궁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나오니 이런 탁트인 풍경이 펼쳐집니다.

궁궐 담장과 저 멀리 북악산과 소나무 한그루.

설레는 마음 주체하지 못하고 한컷 찍어보았습니다.



※ 경복궁 주차요금은

소형차는 기본 2시간에 2천원이구요 (단, 지상주차시 중/대형차 요금 적용)

중/대형차는 기본2시간에 4천원이에요

기본시간 이후로는 15분 초과시 500원입니다 :)


티켓을 교환하기 전, 광화문 입구부터 보고 왔어요.

가끔 세종문화회관이나 왔을때 멀리서나마 보고 말던 광화문인데.

이렇게 눈앞에서 보는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네요.



7시부터 입장이라 주차하고 잠깐 커피라도 마시고 올 요량으로 6시 좀 넘어 도착했는데

매표소에 사람들이 벌써부터 줄을 서있었어요.

처음엔 왜 기다리지? 어르신들 선착순 기다리는건가? 싶어서 지나쳤는데

가까이 가보니 다들 티켓 교환하려고 줄 서있는거더라구요.


커피와 줄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늦기 전에 들어가자 싶어 줄에 합류하고 나니, 30분쯤 되자 창구가 열리더라구요.

창구도 여러개고, 신분증도 미리미리 준비하라고 얘기해주니 줄은 금방 줄어들었어요.



※ 신분증 꼭 가져가세요! 정 안되면 사진이라도 꼭 찍어가세요.

신분 확인 불가능하면 교환 안해줘요.


홍례문 앞에서 입장 기다리면서 한컷 찍어봤어요.

이제 막 불이 켜지기 시작하더라구요.

입장은 원래 7시부터인데, 티켓 교환한 사람들이 그때부터 줄 서있기 시작하니까 한 6시 50분부터 들여보내줬어요.



홍례문을 통과하고 또 다시 근정문을 통과하니 드디어 근정전이 눈앞에 나타났어요.

이미 드라마나 영화에서 너무 많이봐서 익숙하지만, 실제 눈으로 보기는 너무도 오랜만이었던 경복궁.

실로 거의 15년만에 다시 찾은 경복궁의, 그것도 밤의 모습이라니. 너무 행복했어요.


9월 야간개장 가시는 분들은 꼭 7시 개장할때 맞춰 가세요.

해가 이미 지고 황혼 때긴 하지만 그나마 하늘이 밝아 보기도 예쁘고 사진도 예쁘게 나오더라구요.

늦게 오시면..



이런 근정전을 만나게 되실거에요. 까만 배경에 뭔가 테두리만 빛나는듯한 인위적인 느낌의 근정전ㅎㅎ

물론 이것도 나름의 매력은 있지만. 전 전자를 더 좋아하는 편이라.

또, 일찍가시면 두 모습 다 보실수 있으니까요.



근정전 내부 모습이에요.

드라마, 영화에서 세트장으로만 보다가 실제로 보니까 너무 좁은듯 했어요. (15년전 기억은 안본걸로 치고)

경복궁의 중심인 정전인데 이렇게 좁은 곳에서 정사를 보았다니.

그러면서도 실제로 100여년 전까지는 이곳에서 정사를 보았을걸 생각하니 문득 소름이...


그리고 사진을 찍고 딱 뒤를 돌았는데.



조선의 풍경과, 그 뒤로 펼쳐진 현대의 풍경이 하나가 되던 순간.

그 찰나의 순간에 당황스러움과 신비함이 교차하더라구요.



그렇게 근정전을 뒤로하고 발걸음을 옮기는데 어디서 음악 소리가 들려서 따라가봤더니

수정전에서 고궁 음악회를 하고 있었어요. 아, 정확하게는 음악회 리허설이었네요.

8시부터 8시 50분까지 하는 공연이었는데,

경회루가 목적지였던 저는 일단 발걸음을 옮기기로 했습니다.



그랬는데... 마지막 목적지를 경회루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수정전을 돌아서는 순간, 바로 경회루가 눈앞에 나타났어요.

본의 아니게 마지막 목적지에 제일 먼저 와버린격!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그래서 더 만족스러웠던거 같아요.

그나마 하늘이 파랄때 와서 눈으로 보기에도, 사진으로도 더 예뻤거든요.


잔잔한 호수에 비친 경회루의 모습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사진으로는 그저 노랗기만 한데, 진짜 실제로 가보시길 꼭 추천합니다 ㅠ

사진으로 다 안담겨요. 진짜로요.


걸음을 좀 더 옮겨 안쪽으로 가보니, 코너에 사람들이 잔뜩 몰려있었어요.



그 곳에는, 바로 이런 광경이 기다리고 있었.....

진짜 너무 예뻐서 말이 안나오던 그런 광경이었어요.


노랗게 빛나는 경회루와, 그와 대비되는 푸른 소나무와, 호수에 거울처럼 비친 모습, 그리고 그 위에 늘어진 버드나무까지.

왜 사람들이 여기 다 몰려있는지 알겠더라구요.

저도 자리잡고 삼각대 펼쳐놓고 연신 셔터를 눌러댔죠.

이 광경 하나 보러 야간개장 할때마다 여기 오고 싶을 정도로. 진짜. 최고였어요.

낮엔 최고지만 야경은 별로인 아이폰으로 막 찍어도 예쁜 장면이에요.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서 길 끝에서 경회루 쪽을 바라본 풍경이에요.

경회루는 가려지고 안보이지만, 푸른 소나무가 너무 예쁘더라구요.



경회루를 뒤로하고 궁 안쪽으로 들어와 여기저기 돌아다니는데,

구석구석 다 돌아보긴 하였으나 뭐가 뭔지 설명이 하나도 안되있더라구요.

궁궐 들어가기 전에 잠깐 지도를 보았던 기억을 되살려 여기가 교태전인가.. 강녕전인가.. 추측하긴 했는데.


경복궁이라 설명이 잘 되어있을줄 알았는데 제가 확실히 본 거라고는 경회루 정도..?

한두개 더 본것 같긴 한데, 그 정도로는 턱없이 부족하더라구요.

명색이 조선을 대표하는 궁궐이라고 하면서 설명없이 관람을 하려니, 나 원 참.

하물며 외국인들은 여기와서 무엇을 보고 느끼고 가라는건지.... 참 많이 아쉬웠어요.



여기가 근정전 앞에 있는 근정문이에요.

이것도 포스팅하려고 찾아보느라고 알았어요.

예쁜 사진은 많이 남길수 있어서 좋았지만, 그래도 15년만에 찾은 경복궁인데 제대로 관람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이건 뭐 경복궁 보는게 예습이고 다녀와서 여기가 어디였더라 찾아보는게 복습이 되는 꼴이니...ㅋㅋ



마지막으로 경복궁을 나서기 전, 홍례문을 배경으로 한컷 더 찍어보았습니다.

또 언제 기회가 될지, 아쉬움 가득 남긴채.



사람들이 별로 관심갖지 않는 광화문의 뒷모습.

빛나는 지붕과는 달리 어두운 입구가 많이 쓸쓸해 보였어요.



앞에서 보면 이렇게나 화려한데 말이죠.

그나저나 올해 안에 광화문 현판의 원래 색을 복구한다고 하는데ㅎㅎ 궁금하네요 무슨색일지.



바로 주차장으로 갈수 있었지만 돌담길을 따라 좀 걷기로 했어요.

광화문 앞쪽으로는 사람이 정말 많았는데 코너만 돌고 나니까 한산해서 좋더라구요.

차도 많이 다니지 않아서 조용하고. 이런 산책 정말 하고싶었는데, 드디어 이뤘네요 :)




아직 경복궁 야간관람 못가셨다면, 다음 기회에라도 꼭 도전해보세요!

진짜 후회하지 않으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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