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xford Hotel in Earl's Court
London, UK,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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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마지막은 어색하다.
좋은 기억이 별로 없는 여행지라도, 떠나는 데에는 항상 아쉬움이 따랐다.
꿈에 그리던 동네에서의 마지막은 더 그러했다.
3박 밖에 되지 않는 런던 숙소 정하는데 찾아본 숙소만 족히 200개는 훌쩍 넘었을거다.
구글 스트리트 뷰까지 일일이 찾아가며 검색했던 동네였다.
이번 런던에서는 숙소가 어떻든지간에, 빅토리아 풍의 건물이 양쪽으로 쭉 늘어선 동네에서 머물길 바랐다.
그렇게 어렵게 결정한 얼스코트의 호텔은,
안은 보잘것 없었을 지라도 호텔을 나서는 순간은 행복 그 자체였다.
Monmouth Coffee Company in Seven Dials
London, UK, 2017
언제부터 플랫화이트가 힙해진건진 모르겠으나
런던에 오면 꼭 몬머스에서 플랫화이트를 맛보리라 다짐하고 있었다.
버로우마켓에서 눈 앞에 두고도 앉을 자리가 없어 눈물을 머금고 지나쳤기에,
세븐 다이얼즈에서는 자리가 없더라도 테이크아웃이라도 하리라 마음먹었다.
Menu
London, UK, 2017
그런데 운 좋게도(!) 안쪽에 좁게나마 마련된 테이블에 자리가 생겼기에, 잠시나마 쉬어 갈수 있었다.
커피 한잔을 위해 줄서서 밀려들어오는 사람들 가운데
자리에 앉아서 커피를 즐길 수 있었던 것은 정말이지 행운이었다.
Cappuccino, Flat White and Bread
London, UK, 2017
로제타까지 그려진, 그토록 기대했던 플랫화이트.
평상시 무조건 아메리카노만 마시던 나도
왜 사람들이 줄서서까지 먹는지 이해할수 있는 맛이었다.
그리고, 아마도 이때 나는 '여행지에서 힙한 커피' 에 눈을 뜨기 시작했던 것 같다.
Leicester Square Station
London, UK, 2017
런던 시내의 마지막 모습은, 정말이지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전날엔 그렇게 구름이 가득하더니
하필 떠나야 하는 날 어쩜 이렇게 하늘이 청명한지. 야속했다.
Good Bye, My Lovely Street
London, UK, 2017
기대했던 것처럼 밖이 내다보이는 2층 숙소에서 묵지는 못했지만
그토록 기대하고 기다렸던 런던 여행이었기에, 떠나는 도중에 몇번이나 뒤들 돌아봤더랬다.
.
런던, 안녕.
5년후 12월.
다시 찾아 올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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